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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도네시아, 니켈 합의로 中 '확고한 입지' 위협...공급망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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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도네시아, 니켈 합의로 中 '확고한 입지' 위협...공급망 재편

美, 인도네시아 니켈 무제한 접근...中 '우선' 지위 도전
인도네시아, 전 세계 니켈 60% 공급...中, 필리핀 등 대체 투자 가속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 주 소로와코의 니켈 광산 발레 현장 항공 사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 주 소로와코의 니켈 광산 발레 현장 항공 사진. 사진=로이터
미국이 최근 인도네시아와 협상을 마무리하며 인도네시아 니켈에 무제한 접근권을 확보함에 따라, 전 세계 니켈 공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시장에서 중국의 '확고한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인도네시아 합의가 중국의 니켈 공급 우선 접근권을 희석시키고 니켈 흐름을 미국 연계 공급망으로 돌리게 되며, 중국 기술·장비·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향후 준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중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필리핀 같은 대체 공급원 투자를 가속화하거나 기존 투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니켈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미국이 인도네시아와 협상을 마무리한 후 대체 니켈 공급원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금속 공급망 전반에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상은 미국이 인도네시아의 산업재산에 무제한 접근권을 부여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전 세계 니켈 60% 공급


나틱시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는 "미-인도네시아 합의는 매우 중요하며 중국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 대한 막대한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 이전 지연이나 투자 축소로 보복을 시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가 지난주 발표한 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 년간 니켈 시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전 세계 광산 공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투자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가공 능력 확장을 지원하며, 인도네시아의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했다.

골드만삭스는 12월 중순부터 1월 사이에 기본 니켈 가격이 30% 이상 급등한 최근 글로벌 니켈 가격 상승은 주로 인도네시아가 광석 채굴량을 제한하기로 한 결정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제 인도네시아의 공급 결정이 시장이 주목하는 지렛대가 되었다"고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원자재 분석가 라비니아 포르첼레세는 말했다.

中 '우선 접근권' 희석...필리핀 등 대체 투자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립해 왔으나, 분석가들은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맺은 새로운 협정으로 인해 그 입장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협정에 따라 중국 기술·중국산 장비·중국 소유 기업이 참여하는 광물 가공 및 제련 프로젝트는 향후 준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투자 확대를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베이징 법률회사 징톈 & 공청은 밝혔다.

태평양 포럼 펠로우인 제네비브 도넬론-메이는 이번 협정이 "중국의 니켈 공급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희석시키고, 니켈 흐름을 미국과 연계된 공급망으로 돌리며, 영향력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공급망 문제를 가속화하여 베이징이 대체 공급원을 모색하거나 기존 투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지속가능 광업 이니셔티브의 창립자이자 CEO인 레즈키 샤흐리르는 이번 협정이 중국이 광범위한 지역 전략을 재평가하고, 필리핀과 같은 대체 공급원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며, 광범위한 니켈 공급망 전반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韓, 니켈 공급망 다변화 시급...인도네시아·필리핀 투자 검토


미-인도네시아 니켈 합의는 한국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스테인리스 스틸 제조에 니켈이 필수적인데,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 니켈 공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니켈 의존도가 높다. 미-인도네시아 합의로 니켈 공급망이 재편되면 한국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중국 기술·장비·기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준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다. 포스코·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같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니켈 투자를 확대하면 미국 연계 공급망에 포함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인도네시아 니켈에 무제한 접근권을 확보한 만큼, 한국도 미국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니켈 확보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중국이 필리핀 같은 대체 공급원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한국에게 경쟁 심화를 의미한다. 한국도 필리핀·호주 같은 대체 니켈 공급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 특히 필리핀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니켈 매장량이 많아 투자 가치가 크다.

골드만삭스가 지적했듯이 인도네시아의 공급 결정이 글로벌 니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한국은 니켈 공급망 다변화로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필리핀·호주 등으로 투자를 확대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는 "미-인도네시아 니켈 합의로 글로벌 니켈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며 "한국도 인도네시아·필리핀·호주 등 다양한 공급원 확보로 니켈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 특히 미국 연계 공급망에 포함되려면 인도네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필리핀 투자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여서 공급망 안정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