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등이 시트리니 AI 파괴 보고서로 연일 흔들리고 있다. 미국 월가를 뒤흔든 '인공지능(AI) 공포 투매'의 출발점은 일반인에겐 생소할 수 있는 한 리서치 업체가 내놓은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는 AI 혁신이 2028년 대형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킨다는 섬뜩한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AI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언급된 소프트웨어, 신용카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이날 줄줄이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트리니 리서치'는 22일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인 서브스텍과 자사 웹사이트 등을 통해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란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가상의 '거시경제 리포트'(2028년 6월자)의 구성을 빌어 2년 뒤의 근미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실업률이 치솟고 소비가 줄자 기업은 수익 확보를 위해 AI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고 감원 열풍은 더 심해진다. 보고서는 이 과정이 종전의 경기 사이클과 달리 "자연적 브레이크(제동 장치)가 없다"고 했다.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못 갚는 사례가 폭증하며 2008년 금융위기를 압도하는 대혼란이 벌어진다. 세수가 급감하고 재정 적자가 급증하지만, 정부는 손을 쓸 수 없다.
이 보고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리는 경제에서 가장 생산성이 뛰어난 자산(AI)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도로 줄이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투자자로서 우리의 포트폴리오(투자 대상)가 10년을 채 못 가는 전제 아래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찾을 시간이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거론된 미국의 음식배달 앱 '도어대시'를 비롯해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우버, 블랙스톤 등의 주가는 23일 미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4∼7% 떨어졌다. 도어대시의 공동 창업자인 앤디 팽은 이 보고서에 관해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AI 도구 기반의 전자상거래가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 발밑의 지반이 흔들리는 상황이지만 업계가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IBM은 이날 주가가 13% 급락해 25년 만의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는 AI 기업 앤트로픽이 이날 자사의 코딩 AI 도구 '클로드 코드'가 IBM 컴퓨팅 장비를 움직이는 고전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볼'을 현대화할 수 있다고 발표한 여파로 풀이된다.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저자인 데이터 과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이날 한 투자업계 세미나에서 AI가 주도했던 증시 호황이 취약한 단계에 들어서며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변동성이 치솟고 도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탈레브는 "섹터 전반에서 '테일 리스크'(확률은 낮지만 매우 큰 파급력을 줄 수 있는 위험)가 구조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며 "위험의 본질은 소폭 하락이 아닌 대폭락에 있고, 투자자들은 항상 헤지(위험 분산)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이어지면서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백악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를 15%로 인상하는 것에 대해 마음의 변화가 없다면서 현재 글로벌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는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인상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도 대기하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탈 시큐리티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우려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AI 트레이드 이외에 지정학적 우려, 거시경제학적 우려, 관세 우려 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기술, 임의 소비재 등이 강세를, 통신, 헬스케어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미국 최대 주택 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는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은 각각 2.72달러, 382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2.54달러와 381억2천만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네트워크 업체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21% 이상 급등했다.회계연도 1분기 조정 EPS와 매출은 각각 2.17달러로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2달러와 15억4천만 달러를 모두 상회했다.월풀은 8억달러 규모의 보통주와 예탁증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9% 가까이 내렸다.
국제 유가는 강세를 나타냈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법원 판결로 무효화한 '상호관세'를 대체할 새 글로벌 관세를 현재의 10%에서 15%로 인상하는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백악관 당국자가 밝혔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글로벌 관세를 15%로 올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변화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언제 15%로 올리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명·발표한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24일 오후 2시 1분)을 기해 '예외품목'을 제외한 전세계의 대미 수출품에 10%의 새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의 글로벌 관세 포고문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21일 세율을 15%로 인상한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지만 언제부터 인상할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새로 도입된 글로벌 관세 세율의 경우 일단 10%가 적용되고, 조만간 포고령 발표 등 절차를 거쳐 15%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 대법원이 지난 20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의한 상호관세(국가별 차등 세율 관세)와 '펜타닐 관세'(마약류인 펜타닐의 대미유입 저지에 대한 협력 부족을 이유로 중국·멕시코·캐나다에 부과한 관세)를 부과 및 징수할 권한이 대통령에게 주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며 상호관세와 펜타닐 관세 등을 무효화했다.애플 주주들이 제품 제조를 중국에 의존하는 데 따른 위험을 보고서로 공시하라는 외부 주주 제안을 부결시켰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애플 주주들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의 반대 권고에 따라 이 제안을 기각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질의응답 순서에서 중국 공급망 우려를 의식한 듯 올해 말 텍사스 휴스턴 등에서 맥미니 컴퓨터를 조립 생산한다는 전날 보도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쿡 CEO는 또 배당금 증액을 계획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 투자를 우선하고 있다며 "사업 성장과 운영, 혁신, 제품·서비스 로드맵 지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투자를 우선하여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애플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임원 보수안도 승인했다. 쿡 CEO의 지난해 보수는 연봉과 주식 보상 등을 합해 약 7천400만 달러(약 1천70억원)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