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아모르 노후 원전 대체 위해 5개국 각축…미·러 사이 '제3의 길' 모색
국내 i-SMR의 '압도적 경제성' 강점, 한-미 원전 동맹 통한 패키지 공략 시급
국내 i-SMR의 '압도적 경제성' 강점, 한-미 원전 동맹 통한 패키지 공략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자국 우선주의로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코카서스의 전략적 요충지 아르메니아가 해법으로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정조준했다. 이는 단순히 노후 원전을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특정 강대국에 묶인 에너지 주권을 되찾으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 원전 수출에서 독보적 역량을 증명한 한국에 이번 아르메니아의 행보는 K-원전의 영토를 유럽 변방까지 확장할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현지시각 24일 외신 일제히 타전…미르조얀 장관 "모든 SMR 대안 검토“
지난 24일(현지시각) 외신 베스트니크 카프카즈(Vestnik Kavkaza)와 스푸트니크 아르메니아(Sputnik Armenia) 보도에 따르면 아라라트 미르조얀(Ararat Mirzoyan) 아르메니아 외무장관은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차세대 원전 도입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아르메니아 정부가 설정한 최우선 지표는 기술 신뢰성과 환경 안전성, 그리고 장기적인 운영 경제성으로 집약된다.
5파전 양상 속 한국형 'i-SMR'의 독보적 변별력
현재 아르메니아 수주전은 한국과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의 5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원전 업계 안팎에서는 이 중 한국형 '혁신형 i-SMR'이 가진 기술적 변별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먼저 경제성 측면에서 i-SMR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i-SMR은 모듈당 170MW(메가와트)급 출력을 갖춰, 뉴스케일(77MW)이나 로사톰(55MW) 등 경쟁 노형 대비 단위 면적당 발전 효율이 월등히 높다.
안전 설계 또한 혁신적이다. 원자로의 주요 계통을 하나의 용기에 넣은 일체형 설계를 채택함으로써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물리적으로 억제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한국의 시공 신뢰도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는다. 이른바 '온 타임, 온 버짓(On-time, On-budget)'으로 대변되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공기·예산 준수 성공 사례는 자금 조달 여력이 한정적인 아르메니아 측에 가장 매력적인 소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정학적 틈새 공략…'한-미 원전 동맹'이 승부처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아르메니아의 행보를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아르메니아는 지난 10일 미국과 '123 협정(민간용 핵에너지 협력)'을 체결하며 서방 기술 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닦았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이 미국의 국제표준 영향력과 손을 잡고 '기술-시공-금융'을 묶은 패키지 제안을 내놓을 경우 승산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가 기존 인프라를 무기로 수성에 나서고 있으나, 에너지 주권 다변화를 원하는 아르메니아의 처지를 고려할 때 한국형 SMR이 가장 합리적인 제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아 SMR 수주전의 성패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안정적인 핵연료 공급망과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정부와 원전 업계가 한미 동맹의 틀 안에서 정교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한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K-원전이 글로벌 SMR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결정적 도약대가 될 것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