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산 AI 패권 다툼, 재벌 아닌 스타트업이 이긴다… '엔비디아 B200' 768개의 주인은 누구?

글로벌이코노믹

국산 AI 패권 다툼, 재벌 아닌 스타트업이 이긴다… '엔비디아 B200' 768개의 주인은 누구?

정부, SK·LG 제치고 '업스테이지·모티프' 국가 AI 파트너 선정… 8월 최종 결과에 AI株 시총 판도 요동
하청 구조 탈피한 LLM 스타트업,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열려… 국산 AI 자립의 분수령
정부가 수십 년간 이어온 재벌 중심 지원 구조를 전격 해체하고, 스타트업 '모티프(Motif Technologies)'와 '업스테이지(Upstage)'를 국가 AI 인프라 구축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정부가 수십 년간 이어온 재벌 중심 지원 구조를 전격 해체하고, 스타트업 '모티프(Motif Technologies)'와 '업스테이지(Upstage)'를 국가 AI 인프라 구축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2026, 같은 AI 투자라도 누군가는 쓰러지고 누군가는 최후의 승자가 된다. 그 갈림길이 지금 서울에서 펼쳐지고 있다.

정부가 수십 년간 이어온 재벌 중심 지원 구조를 전격 해체하고, 스타트업 '모티프(Motif Technologies)''업스테이지(Upstage)'를 국가 AI 인프라 구축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5(한국시각) 보도에서 이번 한국 정부 주도의 '국가 AI 인프라 경연'을 집중 분석하며, "이 결과가 한국 AI 산업에 흘러들어갈 막대한 자금의 방향을 결정하는 결정적 분기점"이라고 진단했다.

스타트업 대() 대기업, LLM 인프라 시장을 건 단판 승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이번 경연은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미국·중국 주도의 AI 질서에 맞서는 이른바 '3AI 강국' 전략의 핵심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자원 배분의 규모다. 정부는 선정 기업에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B200' 768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이 자체 자금으로는 확보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연산 자원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소개한 학계 분석을 보면, 국내 AI 연구자들은 스타트업이 기성 대기업보다 실질적인 AI 혁신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한국 정부가 이번에 소수 스타트업에 기회를 부여한 것은 경제의 미래를 대규모 산업 자본이 아닌 기술 창업가에게서 찾겠다는 정책 방향의 전환으로 해석된다는 시각이 제시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연의 승자가 정부의 구매력을 기반으로 공공·민간 AI 인프라 시장 모두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티프'의 반전과 '업스테이지'의 수성, 반도체 생태계 지각변동


이번 경쟁 구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축은 한때 탈락 위기에 처했다 재기한 '모티프'와 기업공개(IPO)를 앞둔 '업스테이지'.

모티프를 이끄는 임정환 대표(34)는 옥스퍼드대 수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리서치 등 대기업 연구소를 거쳐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인물이다. 모티프가 출시한 'Motif-2-12.7B-Reasoning' 모델은 지난해 12월 미국 AI 평가 전문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로부터 국내 LLM 가운데 최고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임 대표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자원 제약을 기술로 극복해 미국·중국의 AI 독점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AI 스타트업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은 업스테이지는 김성훈 대표가 지휘하며 LG AI연구원과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네이버 '클로바 AI' 책임자 출신인 김 대표는 과거 자사 모델이 중국 모델을 미세조정(Fine-tuning)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생중계를 통해 독창적 아키텍처를 직접 증명하며 논란을 돌파한 이력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대표가 "실패는 두렵지 않다. 오직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 경연이 한국을 글로벌 AI 시장의 핵심 주역으로 세우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수익 흐름의 대전환, '8'AI 관련주 운명을 가른다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경연이 단순한 기술 겨루기를 넘어 국내 AI 투자 생태계 전반의 판도를 바꿀 '자금 흐름 재편'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과거 재벌 중심의 산업 생태계에서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하청 구조에 머물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국가 대표 선발전은 수익 모델이 기술 스타트업으로 직접 흘러가는 새로운 구조를 만든다. 해당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나 협력사의 기업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오는 8월 두 개의 최종 모델로 압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에 따라 국내 AI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 지도가 전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트릴리온랩스, 엔씨소프트 등 이번 경연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한 기업들이 독자 노선을 선언한 것도 이번 경연이 불붙인 'AI 기술 자립' 열기의 방증이다.

'국산 AI''LLM 투자', '엔비디아 B200'이 교차하는 이 구도에서 8월 결과 발표는 단순한 경연의 마무리가 아니다. 한국 AI 산업의 주도권과 수조 원대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