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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핵 '황금 역주행' 시작됐나… 중국 왕구 금맥에 자원 안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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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핵 '황금 역주행' 시작됐나… 중국 왕구 금맥에 자원 안보 ‘비상’

핵물질 지표 이동설에 자원 패권 ‘지각 변동’… 왕구 광산 1000t대 매장 가능성
국내 전문가들 “심부 광물 탐사 기술력 확보가 미래 자원 전쟁의 핵심”
최근 중국 후난성 왕구(Wangu) 광산에서 포착된 대규모 금맥이 지구 핵 물질의 ‘역주행’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국제 학계의 정밀 검증이 진행 중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중국 후난성 왕구(Wangu) 광산에서 포착된 대규모 금맥이 지구 핵 물질의 ‘역주행’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국제 학계의 정밀 검증이 진행 중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지구 심장부에 잠들어 있던 막대한 양의 금과 백금이 지표면으로 흘러나오고 있다는 파격적인 가설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자원 공급망에 거대한 하방 압력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브라질 경제 전문 매체 ‘디아리오 도 프리마베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난성 왕구(Wangu) 광산에서 포착된 대규모 금맥이 지구 핵 물질의 ‘역주행’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국제 학계의 정밀 검증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광물 발견을 넘어, 자원 빈국인 한국에도 새로운 기술적 대응과 공급망 다변화라는 무거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2900km 뚫고 올라온 ‘천연 엘리베이터’… 지질학적 정설 뒤집나


현재 지질학계의 정설은 지구 귀금속의 99.9%가 핵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약 46억 년 전 지구 형성기 당시 무거운 철과 니켈이 중심부로 가라앉을 때 금과 백금도 함께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화산 활동과 지각판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핵의 물질을 지표면까지 끌어올리는 ‘천연 엘리베이터’ 역할을 한다는 가설이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왕구 광산에서 확인된 1000t(톤) 이상의 금 매장 가능성은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근거로 정조준되고 있다.

기존의 '후기 거대 폭격설'은 약 39억 년 전 외계 운석 충돌로 금이 유입되었다고 보지만, 특정 지역에 나타나는 초고농도 매장 현상은 지구 내부 핵에서 시작된 물질이 약 2900km 깊이의 맨틀을 관통하여 상향 이동한 결과로 풀이하는 것이 더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중국 ‘자원 무기화’ 우려 속 국내 전문가들의 냉정한 시선

이번 발견은 중국의 자원 패권 강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국제 경제계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왕구 광산의 잠재력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은 세계 최대 금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며, 이를 대외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자원 무기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학계의 시선은 냉정하다. 국내 자원 공학계 전문가들은 핵의 물질이 맨틀층을 뚫고 지표까지 도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극히 희귀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왕구 지역의 금맥이 실제 핵 물질 유입에 의한 것인지 동위원소 분석을 통한 과학적 입증이 선행되어야 한다”라며 “성급한 낙관론보다는 심부 탐사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표 아래 3000km서 시작된 ‘자원 전쟁’… 한국의 3대 대응 전략


지구 아래 3000km 깊이에서 시작된 ‘금빛 역주행’은 자원 확보를 향한 전 세계의 경쟁을 지표 위에서 지표 아래 깊숙한 곳으로 옮겨놓고 있다. 이는 자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 세 가지 핵심 대응 과제를 시사한다.

첫째, 기술적 한계 돌파를 위한 ‘K-심부 탐사’ 포트폴리오 구축이다. 단순한 지표 채굴을 넘어 초심도 지질 조사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의 광물 탐사 알고리즘 개발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특히 맨틀 깊숙한 곳의 물질 이동을 예측하는 고도화된 탐사 기술은 향후 미래 자원 확보 경쟁에서 한국의 협상력을 높일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둘째, 공급망의 ‘탈(脫) 특정국’과 해외 광구 지분 확보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자원 의존도는 국가 안보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번 중국의 대규모 금맥 발견을 계기로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자원 외교를 강화하고 민간 기업의 해외 유망 광구 지분 확보를 지원하여 안정적인 자원 베이스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금의 경제학’ 재정립을 통한 금융 안보 강화다. 공급량 변화에 따른 금 가격 변동성은 국가 자산 가치에 직결된다. 한국은행 등 금융 당국은 글로벌 금 수급 지각 변동에 대비해 금 보유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하고, 외환보유액의 자산 배분 다변화를 재점검하여 외부 충격에 강한 경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왕구 광산의 실제 채굴 데이터와 학계의 교차 검증 결과에 따라 글로벌 자원 지도는 완전히 재편될 전망이다.

심부 광물 탐사 기술이 미래 자원 전쟁의 승부처로 떠오른 만큼, 정부와 민간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원천 기술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