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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2의 희토류’ 텅스텐 광산으로 잭팟… 세계 3대 매장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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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2의 희토류’ 텅스텐 광산으로 잭팟… 세계 3대 매장량 확보

中 수출 통제 속 베트남 ‘누이 파오’ 광산 가치 폭등… 마산하이테크 주가 3회 연속 상승
텅스텐 가격 1,100달러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방산·반도체 핵심 전략 자원 부상
위에서 본 마산의 광물 채굴 광산. 사진=MSR이미지 확대보기
위에서 본 마산의 광물 채굴 광산. 사진=MSR
베트남이 희토류에 이어 세계적인 전략 자원으로 꼽히는 텅스텐 매장량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서며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텅스텐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베트남산 텅스텐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현지 관련 기업인 마산 하이테크 머티리얼즈(MSR)의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등 ‘자원 부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황금보다 단단한 금속’ 텅스텐 가격 역대 최고치… 중국 공급망 무기화 영향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베트남 언론 카페에프에 따르면, 최근 텅스텐 중간재인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 가격은 1월 기준 MTU당 1,125~1,15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2025년부터 텅스텐 수출 시 사전 허가를 받도록 규제하면서 글로벌 공급량이 전년 대비 40%가량 급감했기 때문이다.

텅스텐은 금속 중 녹는점이 가장 높고 경도가 극도로 높아 초강력 합금강, 항공우주 부품, 방위 장비는 물론 반도체 칩 생산에도 필수적인 전략 소재다.

공급은 줄어든 반면 방산과 첨단 산업의 수요는 여전히 높아, 국제 시장에서는 원자재 확보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누이 파오’ 광산의 위력… 마산하이테크 실적 견인


중국 외부에서 가장 유망한 대체 공급원으로 꼽히는 곳은 베트남 태국응우옌 주의 ‘누이 파오(Nui Phao)’ 광산이다.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 마산 그룹의 자회사인 마산 하이테크 머티리얼즈(MSR)가 운영하는 이 광산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약 33%를 차지한다.
텅스텐 가격 고공행진에 힘입어 MSR은 2025년 관련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4조 4,580억 동(VND)을 기록했다.

특히 2025년 4분기 세후 이익은 2,220억 동으로 2022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이로 인해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점을 돌파했다.

MSR은 올해 텅스텐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계획치를 훨씬 상회하는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산업계의 시사점: ‘탈중국’ 공급망 다변화의 파트너로 베트남 주목


베트남의 텅스텐 공급 능력 확대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반도체 및 방산 업계에 중대한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텅스텐은 반도체 배선 공정(Contact/Via)과 유도무기 탄두 등에 핵심적으로 사용된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베트남 MSR 등 현지 생산 기업과의 장기 공급 계약(Offtake)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선점해야 한다.

베트남은 광석 채굴을 넘어 고부가가치 금속 가공 단계로의 도약을 희망하고 있다. 한국의 정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에 텅스텐 정제 및 합금 제조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면, 물류비용 절감과 함께 미국의 ‘우려국가 자원 배제’ 규제를 우회하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베트남과의 ‘핵심 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텅스텐뿐만 아니라 희토류, 주석 등 베트남 내 풍부한 자원을 패키지로 확보하는 전략적 외교가 필요하다. 이는 중국에 편중된 자원 지형도를 바꾸고 한국 첨단 산업의 생존력을 높이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