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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상원 경선서 민주당 ‘신예’ 탈라리코 승리…美 중간선거 판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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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상원 경선서 민주당 ‘신예’ 탈라리코 승리…美 중간선거 판도 시험대

30대 백인 정치인 탈라리코, 민주당 진영 차세대 지도자로 급부상
민주당의 신예 정치인으로 부상 중인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하원의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민주당의 신예 정치인으로 부상 중인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하원의원. 사진=로이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연방 상원의원 선거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진영에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하원의원이 승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존 콘윈 연방 상원의원과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텍사스에서 치러진 이번 예비선거는 올해 미국 중간선거의 시작을 알리는 선거로 여겨진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며 향후 2년간 미국 의회 권력 구조를 결정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 민주당 차세대 인물로 부상한 탈라리코

탈라리코는 36세의 텍사스주 하원의원으로 과거 교사로 일했으며 현재 장로교 신학교에서 공부 중인 인물이다. 그는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재스민 크로켓을 53% 대 46%로 약 7%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탈라리코는 진보 정책을 내세우면서도 무소속 유권자와 공화당 이탈 유권자에게까지 메시지를 확장하는 전략을 강조해 온 정치인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비교적 온건한 정치 스타일과 교육 현장 출신 이력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로켓은 워싱턴 정치권에서 강경한 정치 스타일로 이름을 알려온 인물이다. 그는 개표 결과에 대해 투표소 관련 혼선이 있었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탈라리코의 승리를 두고 차세대 지도자의 등장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텍사스 출신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그레그 카사르는 탈라리코를 두고 “민주당의 미래”라고 평가하며 “노동자 계층을 하나로 묶어 생활비를 끌어올리는 억만장자들과 맞서겠다는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 공화당 콘윈·팩스턴 과반 실패…5월 결선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존 콘윈 상원의원과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모두 50% 득표 기준을 넘지 못하면서 오는 5월 26일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콘윈은 전통적인 공화당 주류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되며 현재 다섯 번째 상원의원 임기를 노리고 있다. 반면 팩스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충성해 온 인물로,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 유권자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공식 지지하지 않았다. 공화당 지도부는 콘윈을 지지해 달라고 트럼프에게 강하게 요청했지만 트럼프는 공개 지지를 하지 않았다.

콘윈은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팩스턴을 강하게 비판하며 결선 투표가 격렬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나는 수십 년 동안 텍사스와 미국에서 공화당을 구축하기 위해 일해 왔다”며 “켄 팩스턴 같은 결함 많고 자기중심적인 후보가 우리가 쌓아온 모든 것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 논란 많은 팩스턴…민주당 전략 변수


팩스턴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지지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워싱턴 내셔널몰 집회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팩스턴은 과거 증권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가 이후 기각된 전력이 있으며 2023년에는 뇌물 수수와 권한 남용, 부패 의혹 등으로 텍사스주 의회에서 탄핵되기도 했다. 그의 개인사도 논란이 됐는데 별거 중인 배우자가 지난해 “성경적 사유”를 이유로 이혼을 신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1억2900만 달러 광고전…상원 판도 시험대


텍사스 상원의원 예비선거는 미국 상원 예비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광고비가 투입된 선거로 기록됐다. 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 자료를 FT가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약 1억2900만 달러(약 1890억 원)가 광고에 쓰였다.

이 가운데 콘윈을 지지하는 광고비만 약 7000만 달러(약 1026억 원)로 팩스턴을 지지하는 광고보다 약 16배 많았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도 탈라리코를 지지하는 광고비가 2440만 달러(약 358억 원)로 크로켓 측보다 약 5배 많았다.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만약 공화당 후보가 팩스턴으로 확정될 경우 중도층 반발을 이용해 승산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 상원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으로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려면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둬야 하는데 텍사스에서의 승리는 그 과정에서 상징적인 성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