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잠수함이 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 이란 군함을 격침하면서 중동 전쟁의 여파가 인도 주변 해역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는 신중한 외교 노선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관측이다.
미국 잠수함이 스리랑카 해안 인근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IRIS Dena)’를 격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선원 32명이 구조됐지만 100명 이상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미국 잠수함이 수상 전투함을 공격한 사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즉각 보복을 경고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이번 공격을 “잔혹 행위”라고 규정하며 “미국은 이 행동을 쓰라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정부 관계자는 별도의 이란 군함 한 척이 자국 해역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인도 정부에 외교적 부담을 주고 있다. 격침된 이란 군함은 불과 며칠 전 인도 해군이 주최한 국제 해군 행사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함정은 지난달 15~25일 인도 동부 도시 비샤카파트남에서 열린 국제 관함식에 참가했다. 이 행사에는 미국과 러시아 등 약 40개국 군함이 참여했다.
사건은 인도가 전략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지역에서 벌어졌다. 인도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뉴델리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군사 충돌만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든 서아시아든 대화와 외교를 통해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인도의 외교적 균형 전략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는 역사적으로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과거 이란산 원유를 대량 수입해 왔다.
동시에 인도는 미국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지난해 인도 수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후 무역 협정을 통해 관세를 낮추는 등 양국 관계는 복잡한 상황이다.
인도는 중동 전쟁이 확대될 경우 경제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인도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수송의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의 외교 정책은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세계관에 기반하고 있다”며 “전략적 신중함과 자율성을 유지하는 접근 방식은 세계가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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