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아람코 시설 파손까지… 가스 공급망 ‘불가항력’ 선언 속출
베트남·동남아 시장 가스 중단 도미노… 산업통상부 “매집 행위 엄단” 긴급 명령
베트남·동남아 시장 가스 중단 도미노… 산업통상부 “매집 행위 엄단” 긴급 명령
이미지 확대보기5일(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언론 PLO 등에 따르면, 효성비나화학을 비롯한 대형 가스 기업들이 가스 공급을 공식 중단하거나 배급제로 전환했다.
◇ 효성비나·사이공 페트로 “물건이 없다”… 5일부터 전면 중단
가장 먼저 충격파가 전달된 곳은 동남아시아의 가스 허브들이다. 효성비나화학(Hyosung Vina Chemicals)은 3월 5일부로 탱크트럭(FOB/DES) 및 선박 인도 등 모든 형태의 상품 공급을 공식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공식 서한을 통해 “중동 분쟁으로 지역 내 액화천연가스(LNG) 처리 공장들이 파손되어 가동을 멈췄고,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어 계획된 운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지 대형 가스사인 사이공 페트로(Saigon Petro) 역시 3월 4일부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공급업체로부터 들어오는 물량이 끊기면서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 아람코 시설 붕괴와 시설 공격… 글로벌 기업들도 ‘물량 감축’
글로벌 에너지 거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토탈 에네그리스(TotalEnergies) LPG 베트남은 사우디 아람코의 NGL 주아이마 시설 다리 붕괴로 프로판과 부탄 수송이 중단됐으며, 일부 LNG/LPG 생산 시설이 직접적인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1 가스 베트남 등 주요 거래선들도 불가항력 사건 처리 메커니즘을 가동하고 배송 계획을 일시 조정하기 시작했다. 현재 가스 공급은 전날 등록된 수요를 점검하여 극히 일부만 확인 후 배정하는 ‘배급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 당국 긴급 개입… “물량 사재기·드립 판매 엄단”
가스 공급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되자, 호치민시 산업통상부 등 규제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석유와 가스 거래업자들에게 권한 있는 기관의 허가 없이 임의로 판매를 중단하거나 매장을 닫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했다.
물건을 쌓아두고 소량씩 비싸게 파는 ‘드립 판매’나 사재기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및 미주 지역에서 대체 공급원을 즉각 찾고 무역 준비금을 늘려 안전 재고를 확보할 것을 요청했다.
◇ 한국 산업계와 에너지 수급에 주는 시사점
가스 공급 중단 사태는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효성비나 등 우리 기업들의 현지 법인이 공급 중단에 직면하면서,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외 석유화학 및 플라스틱 가공 업체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글로벌 LNG/LPG 가격 폭등은 국내 도시가스 및 산업용 가스 요금의 추가 인상 압박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미국산 가스 도입 확대와 호주, 인도네시아 등 근거리 공급망 확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외교가 시급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