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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평화 중재하던 중국의 굴욕… 이란발 미사일에 ‘석유 외교’ 산산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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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평화 중재하던 중국의 굴욕… 이란발 미사일에 ‘석유 외교’ 산산조각

미사일·드론 비구름에 갇힌 걸프국, 카타르 LNG 중단과 외인 탈출 러시
이란-사우디 화해 이끈 시진핑의 야심 초비상… 중동 전략 뿌리째 흔들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을 비롯한 지도자와 관리들이 지난해 9월 1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sation) 정상회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을 비롯한 지도자와 관리들이 지난해 9월 1일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sation) 정상회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보복에 나서면서 분쟁이 걸프 아랍 지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란과 아랍 국가 간의 적대 관계가 다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 내에서 화해를 주도해온 중국의 외교적 노력에 상당한 타격이 되고 있다.

일본의 경제지 니케이가 3월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지속되면서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전역에서 피해가 보고되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주거용 건물이 피격되었으며, 공격의 범위는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접경지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카타르 LNG 시설 중단과 외국 기업 인력 철수


분쟁 확산은 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타르는 핵심 인프라인 라스 라판 LNG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카타르 총리는 이란의 공격이 미국뿐만 아니라 걸프 국가들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항의했다. 또한 일본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직원들이 해당 지역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안전과 투자를 강조해온 지역 경제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

중국의 중동 중재 외교와 석유 이익의 위기

중동 원유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은 그동안 이란과 아랍 국가 간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낸 성과는 중국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지표였다. 그러나 전쟁의 확산은 이러한 외교적 성과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중국의 에너지 안보 전략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사우디와 UAE의 연대 및 이란 규탄


이란의 위협이 커지자 최근 정책적 이견을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다시 결속하고 있다. GCC와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고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음을 천명했다. 사우디 왕세자와 UAE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통해 공동의 위협에 맞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과 향후 정세의 가변성


트럼프 미 행정부는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며 단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명확한 출구 전략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과거 사우디 지도자들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촉구했던 흐름이 이번에도 재현되는 양상이다. 만약 분쟁이 제어되지 않고 아랍 국가들까지 본격적으로 휘말리게 될 경우, 중동 정세는 중국의 외교적 통제를 벗어나 극도의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