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달러 가치가 1년여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달러 강세는 중동 지역 충돌 확대와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이 크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이란을 공격한 뒤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반격에 나서면서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이 여파로 원유 생산과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커졌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번 주 배럴당 92달러(약 13만300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상승률은 약 30%에 달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키우면서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고용 둔화에도 달러 강세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농업 고용은 9만2000명 감소했다. 의료 부문 파업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외환시장에서는 고용 지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알렉스 코언 외환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부진한 경제 지표보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로 자금 이동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이 여파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대부분 상승했다.
캐나다달러는 에너지 수출국 통화라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유로화는 이번 주 1.5% 이상 하락하며 유럽 경제가 높은 에너지 가격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JP모건체이스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자산시장 재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최근 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빠르게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투기적 투자자들의 달러 순매도 규모는 약 123억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줄어 이전 기간의 약 189억달러(약 27조3000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는 한 달러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XTB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 책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흐름이 이어지면 유럽 자산 매도 압력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