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지브롤터 잇는 2400km '투마이' 로봇 수술... 60ms 초저지연 기술이 성패 갈랐다
2030년 20조 원 규모 육성 전망... 5G 전용망 기반 '의료 민주화' 시대 성큼
단순 시연 넘어 임상 실무 진입... 글로벌 표준 선점 위한 기술 및 제도적 과제 산적
2030년 20조 원 규모 육성 전망... 5G 전용망 기반 '의료 민주화' 시대 성큼
단순 시연 넘어 임상 실무 진입... 글로벌 표준 선점 위한 기술 및 제도적 과제 산적
이미지 확대보기0.06초의 신경망 연결... 런던-지브롤터 잇는 ‘디지털 메스’
영국 런던의 의료 인프라가 2400km 떨어진 지중해 연안 지브롤터의 수술실을 직접 정조준했다. 런던 클리닉(The London Clinic)의 프로카 다스굽타(Prokar Dasgupta) 교수는 7일 런던 할리가 로봇 센터에서 지브롤터 세인트 버나드 병원에 입원 중인 62세 전립선암 환자의 종양 제거 수술을 완벽하게 집도했다.
이번 수술의 핵심 동력은 ‘투마이(Toumai)’ 로봇 수술 시스템과 이를 뒷받침한 초저지연 네트워크였다. 집도의의 손동작이 원격지 로봇 팔에 전달되어 반응하는 시간, 즉 지연 시간(Latency)은 단 60밀리초(ms)에 불과했다.
0.06초라는 찰나의 속도는 인간의 신경전달 속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집도의에게 마치 현장에서 직접 메스를 쥐고 있는 듯한 ‘리얼타임’ 감각을 제공했다.
고해상도 3D 카메라가 전송하는 입체 영상 역시 미세한 조직 절제 과정에서 단 한 차례의 끊김 없이 전문의의 시각적 판단을 지원했다.
20조 원 규모 수술 로봇 시장... 5G 슬라이싱 기술이 ‘혈관’ 역할
글로벌 의료 시장은 이번 성공을 기점으로 수술 로봇과 초고속 통신망의 결합이 가져올 폭발적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약 10조 6000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수술 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 2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연평균 10%를 상회하는 고성장의 배경에는 5G 기반의 의료 전용 네트워크(Private 5G) 구축 가속화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통신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의 발전에 방점을 찍는다. 이는 수술 중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일반 통신망과 완전히 분리하여 전용 통로를 할당함으로써 데이터 유실이나 속도 저하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그 결과 로봇이라는 ‘의사의 손’과 5G라는 ‘디지털 신경계’가 결합하면서 전 세계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포스트 다빈치’ 시대의 과제... 기술 격차와 보안 및 법적 합의
기술적 개척이 거둔 화려한 성과 이면에는 넘어야 할 현실적인 산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수술이 의료 사각지대 해소라는 대의를 품고 있지만, 정작 인프라가 열악한 오지나 개발도상국은 5G 기지국 밀도 부족으로 인해 ‘디지털 의료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이버 보안 리스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수술 중 네트워크 해킹이나 데이터 변조는 곧장 인명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가 간 원격 수술 시 발생하는 의료 사고의 법적 책임 소재와 상이한 면허 제도에 대한 국제적 합의도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영국과 지브롤터 간의 수술 성공은 원격 의료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미래 산업임을 증명했다.
앞으로 기술 표준 선점과 보안 기술 고도화, 그리고 국제적 법규 정비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인류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동네 병원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의 집도를 받는 진정한 의료 해방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단독] 삼성전자, 60년대생 가고 80년대생 온다...임원진 ‘에이...](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31117463002901edf69f862c14472143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