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드론 공격으로 미군 6명 전사… 트럼프 "타당한 이유 있으면 지상군 파병"
러시아 이란 정보 지원 의혹에 호르무즈 봉쇄 우려까지… 탄약 재고 '주의' 단계 진입
러시아 이란 정보 지원 의혹에 호르무즈 봉쇄 우려까지… 탄약 재고 '주의' 단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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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자신의 전쟁'이 낳은 희생과 대면
지난 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이란과의 전투 중 목숨을 잃은 미군 6명의 유해를 맞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쟁의 나쁜 부분이자 슬픈 부분"이라고 짧게 말했지만,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에는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임 행정부의 결정이 빚은 비극을 맞이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희생은 트럼프 자신이 결단한 군사 작전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가 다르다.
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공습 중심의 '비접촉 전략'을 넘어 지상전으로의 확전 가능성을 스스로 열어 놓은 셈이다.
쿠웨이트 드론 공격, 6인의 이름
이번에 고국 땅을 밟은 장병 6명은 쿠웨이트 미군 작전본부를 겨냥한 이란 측 드론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전사자는 로버트 M. 마잔 준위(54세), 제프리 R. 오라이언 소령(45세), 데클란 J. 코디 병장(20세), 니콜 M. 아모르 상사(39세), 코디 A. 코크 대위(35세), 노아 L. 티첸스 상사(42세)다. 이 중 가장 어린 코디 병장은 만 스무 살로, 생전 처음 해외 작전지에 배치된 직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행동을 "47년간 진작 처리했어야 했던 일"이라며 암세포 제거에 비유했다. 그러나 미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지난달 내부 보고서에서 "대규모 공습만으로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는 데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이 공언한 '수주 내 종료'가 현실화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선 확대와 러시아 변수
이란의 반격은 예상보다 광범위하다. 쿠웨이트·바레인 등 걸프 인접국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를 향한 미사일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중동의 국지 분쟁이 유럽 안보 체계를 압박하는 국제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러시아가 이란에 군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서방 정보당국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를 받는 이란이 이미 압도당한 상태"라며 비중을 낮추려 했으나, 모스크바-테헤란 협력 구도가 실제로 작동할 경우 미국의 정보 우위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전략비축유(SPR) 방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전쟁의 경제적 파장을 관리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미 국방부 공개 자료에 따르면 155㎜ 포탄과 정밀 유도 무기 등 핵심 탄약 비축량이 이미 '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방 예산을 즉각 증액하더라도 방산 업체의 생산 라인이 가동되어 실전 배치까지 이르는 데는 최소 18개월에서 24개월이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반면 이란은 수십 년간 이어진 경제 제재 환경 속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비대칭 전력을 키워 왔다. 자살 드론과 탄도 미사일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 소모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방산 분야 전문가들은 "미국이 공군력을 앞세워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카드를 꺼내 보급선을 차단할 경우 미국의 물자 소모 속도가 자체 생산 속도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한다.
'보급의 지구전'이 최후 승자를 결정한다
이번 전쟁의 핵심 변수는 첨단 무기의 화력이 아니라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는 전쟁 지속 능력이다. 미국은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이미 상당한 탄약을 소진한 상태다. 이란은 기술 열세에도 불구하고 드론 대량 생산이라는 비대칭 방정식으로 버티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동맹국 방산 기업에 대한 긴급 물자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며 "한국 방산 기업들도 수출 기회와 동시에 분쟁 연루 리스크를 면밀히 따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몇 주짜리 외과 수술'로 설계한 전쟁이 점차 보급과 소모의 게임으로 변질되고 있다. 지상군 투입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이 전쟁은 미국 사회가 수십 년 만에 다시 한번 '어느 수준까지 희생을 감내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