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황 공급망 마비… 중국 수입량 55%가 중동발
봄철 파종기 앞두고 비료값 50% 이상 폭등… 정부 ‘우선 공급’ 긴급 지시
봄철 파종기 앞두고 비료값 50% 이상 폭등… 정부 ‘우선 공급’ 긴급 지시
이미지 확대보기본격적인 봄철 파종 시즌을 앞두고 비료 생산에 필수적인 황 공급이 줄어들면서,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중국의 식량 안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로 중동발 유황 수입이 중단되면서 중국 내 화학 원자재 가격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 중동 의존도 55%… 호르무즈 봉쇄에 멈춰선 비료 생산
중국은 비료와 농약 제조에 쓰이는 유황 공급의 47%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55.7%)이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란 등 페르시아만 6개국에서 들어온다.
이란이 상업용 선박의 통행을 제한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위험 구역으로 변하면서, 중동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는 선적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오만의 한 원자재 상인은 "컨테이너당 운송 요금이 3,000위안(약 435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무역은 마비 상태"라고 전했다.
S&P 글로벌 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내 비료 가격은 이미 평균 520달러로 전년 대비 폭등했다. 파종기가 시작되면서 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끊기자 가격 상승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 재고는 한 달 남짓… “장기전 되면 파급력 걷잡을 수 없어”
중국 내 분석가들은 현재 비료 생산업체들이 보유한 원자재 재고가 약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한다.
유황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전쟁으로 지역 정유소 가동률이 떨어지면 황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어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 중국 정부 ‘전시 체제’ 가동… “비료 공급에 우선권”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국 최고 경제기획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위원회는 봄철 파종 시즌 동안 적절한 비료 공급과 가격 안정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며 다음과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유황 자원을 비료 생산 업체에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수입된 유황이나 비료 원료를 실은 선박에 대해 중국 내 모든 항구에서 최우선 하역권을 부여한다.
기업들에게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비상시에 대비한 충분한 재고를 유지하도록 강력히 권고했다.
◇ 한국 농업과 화학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동발 유황 공급 위기는 한국의 비료 및 화학 업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역시 비료 원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유황 가격 상승은 국내 비료값 인상과 농산물 물가 상승(애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수급 점검이 시급하다.
중동에 편중된 원자재 수입선을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여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하는 황 부산물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수출 및 내수 공급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