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포기의 제한적 승리 넘어 정권 교체까지 노리는 폭주가 불러온 지옥의 시나리오
완전한 승리라는 오만이 만든 저주... 호르무즈 봉쇄와 6조 달러 증발의 경제 참사
완전한 승리라는 오만이 만든 저주... 호르무즈 봉쇄와 6조 달러 증발의 경제 참사
이미지 확대보기이스라엘과 손잡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전쟁이 열흘을 넘기며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이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를 새 수장으로 세우며 항전 의지를 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경량급이라 비하하며 직접적인 개입 의사를 드러냈다.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지도자 선출 문제에까지 발을 들인 트럼프의 행보는 이란에게 돌이킬 수 없는 모욕이 되었고 이제 전쟁은 핵 포기라는 제한적 승리를 넘어 이란의 완전한 굴복을 요구하는 치킨게임으로 변질되었다.
완전한 승리라는 환상이 부른 지정학적 자가당착
역사적으로 패권국이 강대국을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고집했을 때 그 결과가 비극으로 끝났다는 교훈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증명되었다. 러시아를 완전히 굴복시키려 했던 서방의 시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영토 상실과 끝없는 소모전으로 이어졌고 이제 미국과 유럽은 그 경제적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트럼프 역시 이란이라는 중동의 강국을 상대로 정권 붕괴라는 무리한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적대 세력을 하나로 결집하는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이른바 트럼프의 맥시멀리즘이 중동을 찢어놓는 발칸화의 서막을 알리고 있는 셈이다.
증시 6조 달러 증발과 세계 경제의 비명
지정학적 위기는 곧바로 경제적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제2차 오일쇼크의 공포가 현실화되자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특히 인플레이션 탓에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무려 6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폴 크루그먼을 비롯한 세계적 경제학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가져올 치명적인 공급망 마비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으며, 이는 미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의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국내 언론이 놓치고 있는 서구권의 은밀한 균열
현재 유럽의 핵심 국가들은 트럼프의 독단적인 전쟁 수행을 자국의 에너지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서구권 지성사 사이에서는 이미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런 기류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무력 행사를 틈타 이란과 사우디 사이에서 에너지 중재자로 나서며 위안화 결제망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은 달러 패권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승리의 정의를 잊은 전쟁과 영원한 혼돈의 시작
결국 이번 전쟁은 누가 더 강한 무기를 가졌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승리의 정의를 무엇으로 내리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트럼프가 추구하는 정권 교체에 의한 완전한 승리는 이란 내부에서 통제 불가능한 강경 군부 세력을 결집시켜 중동 전체를 분열과 화약고로 만들 위험이 크다. 점령과 굴복이 불가능한 강국을 상대로 끝없는 전쟁을 선택한 대가는 전 세계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국가 안보를 담보로 한 거대한 도박이 되고 있다. 정권 교체라는 완전한 승리 대신 핵 포기의 제한적 승리라는 절제된 목표를 회복하지 않는 한 중동의 발칸화와 그에 따른 전 세계적 혼돈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될 것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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