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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활용 혁신’으로 中 광물 패권에 도전… “30년 독점, 기술로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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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활용 혁신’으로 中 광물 패권에 도전… “30년 독점, 기술로 뛰어넘는다”

에너지부 차관보 “전자 폐기물·블랙 매스 정제 기술이 게임 체인저 될 것”
트럼프 행정부, 12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볼트’ 가동… 동맹국 결집해 공급망 재편
중국이 장악한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을 탈취하기 위해 미국이 ‘파괴적 혁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장악한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을 탈취하기 위해 미국이 ‘파괴적 혁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중국이 장악한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을 탈취하기 위해 미국이 ‘파괴적 혁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광산 채굴 확대를 넘어, 전자 폐기물 재활용과 초정밀 정제 기술을 결합해 중국과의 격차를 단숨에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1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재활용 공법이 향후 12개월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미·중 광물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 ‘블랙 매스’의 재발견… 재활용 기술로 중국 추월 노린다


오드리 로버트슨 미국 에너지부 차관보는 외교협의회(CFR) 주최 행사에서 "미국 내 금속과 자석을 재활용하는 것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의 가루 잔류물인 ‘블랙 매스(Black Mass)’ 처리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강조했다.

로버트슨 차관보는 "현재 미국 연구소들은 기업 파트너들과 협력해 하나의 공정 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광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전력과 용수 사용량, 그리고 수개월이 걸리던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면 기존 공정에 안주하고 있는 중국을 완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채굴권 확보라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 광산’과 ‘공정 효율화’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 ‘프로젝트 볼트’와 120억 달러의 물량 공세


이러한 기술적 자신감의 이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산업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프로젝트 볼트(Project Volt)’로 명명된 120억 달러 규모의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중국의 공급 중단 위협에 대비해 대규모 광물 비축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장 가격 변동으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가격 하한선을 설정하고, 중국산 광물에 대한 관세 정책을 강화해 '중국의 목걸이(Chokehold)'를 끊겠다는 구상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50개국 이상을 초청해 첫 번째 '중요 광물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전한 우대 무역 지대를 구축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결집시켰다.

◇ 30년 독점 vs 24개월의 반격… “생각보다 심각한 과제”


하지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광물 분리 기술 전문 기업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의 네이선 래틀리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지난 30년간 이어진 중국의 전략적 독점을 단 24개월 만에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엄중하다고 경고했다.

CFR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도적 의존도로 인해 ‘위험한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하며, 동맹국과의 R&D 공유를 통한 파괴적 혁신만이 유일한 타개책이라고 권고했다.

◇ 한국 배터리와 소재 산업에 주는 시사점


미국의 핵심 광물 독립 선언은 한국 경제에 중대한 기회이자 도전 과제를 동시에 던져준다.

한국은 성일하이텍 등 세계적인 배터리 재활용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다. 미국의 재활용 시장 확대는 국내 재활용 장비 및 공정 기술의 미국 수출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이 동맹국 중심의 무역 지대를 강화함에 따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내 재활용 광물 사용 비중을 높여 세액 공제 혜택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의 자원 비축 및 가격 하한제 정책은 글로벌 광물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은 미국의 '프로젝트 볼트'에 참여하거나 이와 유사한 한·미·일 공동 비축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원 안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