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란 전쟁에 '중동 물류 허브' 마비… 中 기업들, 중앙아시아·러시아로 항로 급선회

글로벌이코노믹

이란 전쟁에 '중동 물류 허브' 마비… 中 기업들, 중앙아시아·러시아로 항로 급선회

도하·두바이 환적 화물 10만 톤 발 묶여… 항공 화물 요금 '사상 최고치' 경고
아랍에미리트 아마존 센터 피격에 전자상거래 '패닉'… 물류비 최대 30% 폭등 전망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 물류의 동맥인 중동 노선이 마비되자, 중국 수출 기업들이 필사적인 '대안 노선' 찾기에 나섰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 물류의 동맥인 중동 노선이 마비되자, 중국 수출 기업들이 필사적인 '대안 노선' 찾기에 나섰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 물류의 동맥인 중동 노선이 마비되자, 중국 수출 기업들이 필사적인 '대안 노선' 찾기에 나섰다.

홍해의 긴장을 피해 도하나 두바이로 환적 허브를 옮겼던 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전면전에 직면하며 막대한 화물이 고립됐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동발 물류 대란으로 인해 항공 및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으며 공급망 붕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 "홍해 피하려다 전면전 직면"… 도하 공항에 화물 10만 톤 고립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항공 물류 포럼에서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현장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한 물류 전시업체는 홍해의 후티 반군 공격을 피하고자 최근 환적 허브를 카타르 도하로 옮겼으나, 이란 전쟁 발발로 도하 공항에만 약 10만 톤의 화물이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고립된 화물은 대부분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소포들이다. 유럽 고객들에게 배송되어야 할 물건들이 중동 영공 폐쇄로 멈춰 서면서 판매자와 고객 모두 극도의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전 세계 항공기 기단의 노후화와 인도 지연으로 수용 능력이 이미 부족한 상태에서, 중동 노선의 26~40%가 마비되며 물류난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화물 요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고했다.

◇ 물류비 30% 폭등 전망…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검토


유가 상승과 위험 할증료 부과는 즉각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 물류 산업 상공회의소의 켄 청 회장은 "본토에서 홍콩으로 가는 도로 운송 비용이 이미 25% 상승했으며, 해상 화물에는 건당 1,500달러의 추가 요금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물류 비용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거나,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합성섬유,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가격의 동반 상승이라는 연쇄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 '중앙아시아 회랑'으로 몰리는 문의… 공급망 다변화 사활


중동 노선이 불통되자 중국 기업들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육로 노선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서부 국경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노선에 대한 문의가 지난주 대비 5배 이상 폭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아마존 데이터 센터가 공격을 받아 시스템이 다운된 선전의 한 판매자 사례는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전문가들은 "단일 빠른 경로에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물류 체계의 전면 재조직을 조언하고 있다.

◇ 한국 물류와 수출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물류 대란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공통된 위기이자 대응 과제를 던져준다.

중국발 물량이 대체 항공편으로 몰리면서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항공 화물 운임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 기업들의 물류비 예산 재점검이 필요하다.

두바이 등을 주요 환적 거점으로 삼아온 국내 기업들은 동남아시아나 중동 이외의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우회 경로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다.

해상·항공 운임 폭등 시 대안으로 부각되는 철도 운송 노선의 예약 상태와 통관 효율성을 미리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