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에서 전기차 가격 하락과 기술 신뢰성 개선이 맞물리면서 중고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신차의 가격 부담과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 구매가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고 전기차 가격 하락과 차량 성능 개선이 맞물리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중고 전기차 구매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배터리 기술과 주행거리, 차량 소프트웨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차량의 중고 가격이 크게 하락한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일부 중고 전기차 가격은 동급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또 차량 소프트웨어를 원격으로 업데이트하는 기능(OTA)과 충전 인프라 확대로 과거 소비자들이 우려했던 유지 관리 문제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 중고 전기차 판매 증가…전년 대비 20% 이상 확대
시장 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중고 전기차 판매는 3만150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1%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 분석업체 카에지는 지난해 미국 중고 전기차 판매가 37만8140대로 전년보다 약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중고차 거래 규모가 신차 판매보다 훨씬 크다. 이런 구조 속에서 중고 전기차는 전기차 확산의 새로운 진입 경로로 자리 잡고 있다.
◇ 빠른 기술 발전이 중고 가격 하락 요인
전기차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기존 차량의 가치 하락도 빠르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불과 몇 년 전 차량도 성능 측면에서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판매 플랫폼 카바나는 “중고 전기차 가격이 정상화되면서 훨씬 더 넓은 소비자층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중고 전기차가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싼 정도는 평균 1376달러(약 201만7000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의 2591달러(약 379만9000원)보다 격차가 크게 줄었다.
◇ 테슬라 중고차 시장 점유율 압도적
미국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모델3와 모델Y가 중고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모델로 꼽힌다.
테슬라가 최근 몇 년 동안 신차 가격을 여러 차례 인하한 데다 렌터카 업체 허츠가 대량으로 테슬라 차량을 중고 시장에 매각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중고 전기차 공급이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에 대한 우려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글로벌 차량 전망 담당 부사장은 “최신 전기차의 배터리는 차량 수명과 거의 동일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정비 비용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카에지의 저스틴 피셔 분석가는 “대부분 전기차 운전자는 워셔액을 보충하고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의 관리만 하면 된다”며 “엔진오일 교환이나 엔진 수리 같은 정기 비용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10개월 동안 중고 전기차의 재고 회전 속도도 내연기관 차량보다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