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숨겨진 손'…우크라이나 실전 전술 역수출, 서방 방공망 잇달아 돌파
모즈타바 새 최고지도자, 항전·봉쇄 천명…IEA "사상 최대 원유 공급 차질"
모즈타바 새 최고지도자, 항전·봉쇄 천명…IEA "사상 최대 원유 공급 차질"
이미지 확대보기이란과 그 대리 세력(프록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실전 전술을 이식(移植)한 '진화형 저고도 드론 공세'로 중동 내 서방 군사 기지를 연속 타격하고 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12일(현지 시각) 이라크 에르빌(Erbil) 소재 서방 합동 기지가 야간 드론 공격을 받은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숨겨진 손이 이란의 전술, 나아가 일부 전력(capability) 이면에 있다는 것을 아무도 의심치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2000기 샤헤드, 이제는 지면을 긁듯 날아온다
영국 합동작전사령부(JOC)는 이날 힐리 장관에게 충격적인 브리핑을 올렸다. 닉 페리(Nick Perry) 합동작전사령관(중장)은 "이란과 프록시 드론 조종사들이 러시아로부터 전술적 피드백을 받은 이후, 샤헤드 드론을 훨씬 낮게 비행시키고 있으며 그 결과 표적 타격 효과가 현저히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가 분쟁 발발 3주 차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심각하게 문제가 되고 있다(proven problematic)"고 경고했다.
샤헤드 136은 이란이 자체 개발한 삼각 날개형 자폭 드론으로,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규모로 활용하며 전 세계에 그 위협을 각인시킨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다. 이번 분쟁이 개시된 2월 28일 이후 이란은 이미 2000기 이상의 샤헤드를 중동 전역에 발사했다. 고도를 극도로 낮추는 '초저고도 침투' 전술은 지상 레이더의 탐지 가능 거리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여, 기존 방공 시스템의 요격 반응 시간을 압박한다.
푸틴이 노리는 것…고유가 수혜 위에 서방 소진 전략
힐리 장관은 러·이란 밀착의 경제적 동기에도 주목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고유가로 직접적 이득을 보는 세계 지도자는 오직 푸틴 한 명"이라며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은 그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새로운 자금원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분쟁이 "세계 원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급 차질"을 초래했다고 평가하며, 국제 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한 상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계정에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로써 큰 돈을 번다(we make a lot of money)"고 쓰며 유가 충격을 일축했다.
모즈타바 새 최고지도자, 항전·봉쇄 공식 천명
이란의 권력 구조 변동도 사태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개전 초기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는 이날 국영 방송 뉴스 앵커를 통한 성명에서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공식화했다. 성명은 부상설이 돌고 있는 새 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제공하지 않았다.
에르빌 기지 야간 피습…영국 대드론팀 2기 격추, 人命 피해는 없어
개전 이후 고강도 포격이 이어지고 있는 이라크 에르빌의 서방 합동 기지에는 이날 밤에도 복수의 드론이 타격을 가했다. 영국군 대(對)드론 팀이 2기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으며 영국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힐리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과 드론을 활용한 유조선 공격으로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을 유럽 E5 국방장관 협의체에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중동에 일부 자율화 탐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이란 기뢰 탐색에 활용 가능하다고 했으나, 이전에 역내 배치됐던 전문 소해함 HMS 미들턴(Middleton)은 현재 본국 정비 귀환 중이다. 현 시점에서 역내에 배치된 영국 전투함은 사이프러스 방어 임무를 위해 지난 화요일 출항한 HMS 드래건(Dragon) 1척이 전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