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보다 10배 강한 ‘초고강도’ 섬유 연 100톤 체제 구축… 항공우주·드론·로봇 혁신
도레이 등 기존 강자 압도하는 ‘실험실 밖’ 대중화 성공… 저고도 경제·수소차 중추 역할
도레이 등 기존 강자 압도하는 ‘실험실 밖’ 대중화 성공… 저고도 경제·수소차 중추 역할
이미지 확대보기그간 탄소섬유 시장을 지배해온 일본의 도레이(Toray)와 미국의 헥셀(Hexcel)을 제치고, 중국이 차세대 소재 전쟁에서 ‘제조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며 공급망 재편에 나선 것이다.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국영 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국가건축자재그룹(CNBM)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JEC 월드 2026’ 무역 박람회에서 T1200 등급 탄소섬유의 본격 양산 체제 돌입을 공식 발표했다.
◇ “머리카락 1/10 굵기로 성인 54명 견인”… 강철 압도하는 성능
중국이 독자 개발한 T1200 등급 탄소섬유는 현존하는 상용 탄소섬유 중 최고 수준의 사양을 자랑한다.
일반 강철보다 인장 강도가 10배 높지만, 지름은 머리카락의 1/10도 되지 않는다. 8기가파스칼(GPa) 이상의 인장 강도를 구현한 이 섬유는 2mm 미만 굵기의 로프로 성인 54명이 탄 마차를 끌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천추펑 CNBM 연구원은 “이번 양산 성공은 최첨단 소재가 더 이상 실험실의 사치품이 아니라,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공통 상품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연간 약 100톤 규모의 T1200 생산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일본 도레이·미국 헥셀 긴장… 글로벌 ‘소재 안보’ 지각변동
이번 양산은 탄소섬유 종주국인 일본과 원천 기술 강국인 미국의 자존심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일본의 도레이는 2023년 말 T1200 개발 소식을 전했으나 구체적인 양산 규모는 공개하지 못했다. 중국이 먼저 100톤급 양산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시장 주도권이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T1200은 낮은 밀도와 높은 강도로 인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수소 저장 탱크, 저고도 경제(UAM/드론 택시), 고성능 의료기기 및 휴머노이드 로봇의 중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 한국 탄소섬유 산업 및 경제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소재 굴기는 한국의 ‘탄소 중립’ 및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8년까지 연간 24,000톤으로 생산량 확대를 꾀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 등 국내 기업들에게 중국의 초고강도 섬유 대량 생산은 강력한 가격 및 기술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고도 경제(UAM)나 수소차 분야에서 중국산 고성능 탄소섬유를 저렴하게 조달할 기회가 생길 수 있으나, 기술 유출 및 자원 의존도 심화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동시에 커진다.
한국은 중국이 선점한 T1200급 양산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는 동시에, 탄소섬유를 복합재료로 가공하는 '응용 기술'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