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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지쿠라, 美·日에 1.9조 원 파격 투자… ‘AI 데이터 센터’ 광케이블 시장 장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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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지쿠라, 美·日에 1.9조 원 파격 투자… ‘AI 데이터 센터’ 광케이블 시장 장악 나선다

생산 능력 3배 확충 목표… 미·일 경제협력 협정 따라 미국 내 AI 인프라 핵심 공급업체 선정
유리 소재부터 초고용량 케이블까지 수직 계열화… 아사히카세이 등 日 소재 기업 ‘투자 물결’
후지쿠라의 투자는 미국과의 경제협력협정에 따라 일본 소재 기업들의 투자 물결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사진=후지쿠라이미지 확대보기
후지쿠라의 투자는 미국과의 경제협력협정에 따라 일본 소재 기업들의 투자 물결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사진=후지쿠라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전 세계 데이터 센터 건설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의 3대 전선 메이커 중 하나인 후지쿠라(Fujikura)가 광섬유 케이블 생산 능력을 3배로 늘리기 위해 미국과 일본에 최대 3,000억 엔(약 18억 8,000만 달러)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일 관세 협정 이후 강화된 양국 간 경제협력 체제 아래, 일본 소재 기업들이 미국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후지쿠라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 “공장 증설로는 부족하다”… 신규 공장 건설 포함한 전방위 투자


오카다 나오키 후지쿠라 CEO는 최근 실적 브리핑에서 “전례 없는 속도로 대규모 데이터 센터들이 건설되고 있다”며, 기존 시설의 증강만으로는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신규 발전소와 공장 건설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광섬유 케이블의 원료인 유리 소재부터 최종 케이블 제품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체인의 용량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후지쿠라는 지난해 10월 미·일 전략 투자 양해각서에 따라 미국 상무부와 협정을 체결, 미국 내 AI 인프라 강화를 위한 광섬유 케이블 공식 공급업체로 선정되었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약 200억 달러 규모의 광케이블 수요 중 상당 부분을 후지쿠라가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 13,000가닥 묶은 ‘초고용량 케이블’… 기술력으로 승부


후지쿠라는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기술적 초격차 유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후지쿠라는 최근 한 가닥의 케이블 안에 13,000개 이상의 광섬유를 집약시킨 초고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 대비 밀도를 2배로 높인 이 기술은 데이터 센터 내부의 복잡한 배선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건설 속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미 치바현에 450억 엔 규모의 신규 공장을 착공했으며, 이번에 발표된 3,000억 엔은 이와는 별개로 추가 투입되는 자금이다.

◇ 日 소재·부품 기업들, ‘미국행 투자 열차’ 합승


후지쿠라뿐만 아니라 일본의 주요 소재 기업들이 미국 데이터 센터 시장을 겨냥해 일제히 지갑을 열고 있다.

후루카와 전기는 초고용량 광케이블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했으며, 스미토모 전기는 2028년까지 약 1,000억 엔을 투자해 광커넥터 등 부품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아사히 카세이: GPU 등 첨단 반도체용 절연 소재인 ‘피멜’ 생산 가속화를 위해 160억 엔을 투자할 예정이고 JX·미쓰이 킨조쿠는 AI 하드웨어에 필요한 특수 금속 재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 한국 IT 인프라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인 미국 투자와 공급망 선점은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한다.

광케이블 수요가 미국과 일본 기업들에 의해 선점될 경우, 한국 내 데이터 센터 건설 시 자재 수급난이나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LS전선 등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하다.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일본 소재 기업들과 밀착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한·미·일 공급망 협력 체제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사히 카세이가 집중하는 반도체 절연 소재 등 하이테크 소재 분야에서 한국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