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가 현재 세계 질서가 역사적 대전환 직전 단계에 들어섰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1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낸 기고문에서 “지난 500년의 역사 흐름을 연구한 결과 통화 질서와 정치 질서, 지정학 질서가 일정한 패턴을 따라 상승과 쇠퇴를 반복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반복 구조를 ‘빅 사이클(Big Cycle)’이라고 부르며 보통 약 75년을 주기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지금 세계가 이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 직전에 해당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에 충격을 받고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며 “이 영화는 이미 여러 번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우리는 지금 5단계…다음은 붕괴 단계”
달리오는 자신의 저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 대응하는 원칙(Principles for Dealing With the Changing World Order)’에서 빅 사이클을 여섯 단계로 구분했다.
마지막 단계인 6단계는 체제가 붕괴하며 큰 혼란이 발생하는 시기다. 달리오는 현재 세계가 바로 그 직전 단계인 5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신이 글로벌 매크로 투자자로 50년 이상 활동하면서 역사 속 거시경제 흐름과 원인·결과 관계를 연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통화 질서와 정치 질서, 국제 질서가 모두 일정한 패턴을 따라 형성되고 붕괴되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 “1929~1945년 대혼란기와 유사”
달리오는 현재 세계 상황이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시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929년 대공황 이후 1945년까지 이어진 ‘대혼란기’ 동안 기존 통화 질서와 정치 질서가 붕괴했고 이후 새로운 국제 질서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 질서는 이후 수십 년 동안 발전하며 현재 세계 질서를 만들었지만 이제 다시 그 체제가 흔들리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달리오는 현재 세계 상황이 1929년부터 1939년 사이 시기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 기술 변화·자연 재해도 질서 변화 요인
달리오는 역사적으로 통화 질서와 정치 질서의 변화는 경제나 정치 요인뿐 아니라 자연 재해와 기술 혁신 같은 요소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가뭄과 홍수, 전염병 같은 자연적 충격이나 새로운 기술의 등장 등이 정치·경제 질서를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요인들이 통화 질서와 정치 질서, 지정학 질서 변화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역사적 사이클을 만들어 왔다고 분석했다.
달리오는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갈등과 경제 질서 변화도 이런 역사적 패턴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