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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방산 기업, 중동 안티드론 시장 공략…'이란발 드론 공포' 해결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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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방산 기업, 중동 안티드론 시장 공략…'이란발 드론 공포' 해결사 부상

4년 실전으로 다져진 저비용 요격 기술…고가 미사일 대체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
제너럴 체리 등 현지 기업에 구매 문의 쇄도…중동 안보 지형 바꾸는 '실전 데이터'의 힘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에서 방산 기업 '제너럴 체리'의 교관이 공중 요격용 드론의 운용 시연을 하고 있다. 이 드론은 이란제 샤헤드와 같은 자폭 드론을 물리적으로 충돌하거나 근접 폭발해 무력화하도록 설계되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에서 방산 기업 '제너럴 체리'의 교관이 공중 요격용 드론의 운용 시연을 하고 있다. 이 드론은 이란제 샤헤드와 같은 자폭 드론을 물리적으로 충돌하거나 근접 폭발해 무력화하도록 설계되었다. 사진=AP/연합뉴스

중동 전역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전쟁을 통해 독보적인 안티드론 기술을 축적한 우크라이나의 '실전 노하우'가 새로운 안보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제 '샤헤드(Shahed)' 드론을 매일 밤 수백 대씩 요격하며 다져온 가성비 높은 대응 체계를 앞세워, 고가의 방공 미사일 소모에 한계를 느낀 중동 국가들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NBC 뉴스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성비 앞세운 '드론 요격 드론'…중동 국가들 러브콜 쇄도


중동의 호텔, 공항, 주거 건물이 이란발 드론 공격에 노출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 인접국들은 현대적 드론 전쟁의 가혹한 현실에 직면했다. 이들 국가가 지금까지 한 발당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방공 미사일로 저렴한 드론을 막아왔다면, 우크라이나는 훨씬 저렴하고 효과적인 '요격용 드론'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매일 150~200대, 대규모 공습 시 최대 700대의 드론을 투입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 중 80~90%를 성공적으로 요격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중동, 유럽 국가들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드론 방어 경험과 전자전 시스템, 훈련 지원에 대한 요청을 10여 건 이상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중동 현지에 전문가 팀을 파견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방공 미사일과 기술 및 자금을 교환하는 이른바 '안보 빅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작전 개입이 아니라, 샤헤드 드론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철저하고 완벽한 평가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장 피드백 12시간 내 제품 반영…'살아있는 안보 생태계'의 저력


우크라이나 방산 기업 '제너럴 체리(General Cherry)'는 이러한 안보 생태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2023년 참전 용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설립한 이 업체는 한 달에 약 10만 대의 드론을 생산하며, 특히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전문적으로 격추하는 요격 드론을 공급하고 있다. 마르코 쿠시니르 제너럴 체리 대변인은 "전장과 제조사 사이의 피드백 루프가 매우 짧다"며 "아침에 전선에서 피드백을 받으면 저녁에 바로 새로운 해결책이 반영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코 쿠시니르 제너럴 체리 대변인은 또 "전 세계에서 매일 반복되는 소모적인 드론 전쟁을 실전에서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아는 나라는 우리와 러시아뿐이다. 우리는 생명과 영토를 대가로 이 대체 불가능한(irreplaceable)한 기술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행보에 대해 이란과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국가안보위원회 의장 에브라힘 아지지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지원을 통해 이스라엘을 돕는다면 우크라이나 전역이 이란의 합법적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역시 이를 젤렌스키의 '홍보성 행사'라며 폄하하고 있으나, 배후에서는 이란에 미 군함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보 지원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우크라이나의 안티드론 기술은 이제 단순한 무기 체계를 넘어 중동의 안보 공백을 메우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비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리는 도움이 필요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현장의 절박함은 이미 키이우의 기술력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