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증권거래위, 분기보고 의무 폐지 추진…반기 실적 공시로 전환 검토

글로벌이코노믹

美 증권거래위, 분기보고 의무 폐지 추진…반기 실적 공시로 전환 검토

미국 워싱턴DC의 증권거래위원회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증권거래위원회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사의 분기 실적 공시 의무를 폐지하고 반기 공시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미국 상장사는 약 50년 넘게 3개월마다 실적을 공시해 왔지만 이 개편안이 도입될 경우 기업들은 연 2회 실적을 공개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분기보고 의무 폐지 아닌 ‘선택사항’ 전환


WSJ에 따르면 SEC는 이르면 다음달 관련 규정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주요 증권거래소들과도 규정 조정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방안은 분기보고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의무를 폐지하고 기업이 선택적으로 분기 또는 반기 보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이 발표되면 최소 30일 이상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SEC 위원회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다만 최종 도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상장 부담 줄여 기업 공개 활성화 기대”


이 같은 논의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장기증권거래소가 SEC에 분기 실적 공시 의무 폐지를 요청했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이 이 방안을 지지하면서 정책 추진에 힘이 실렸다.

분기 공시 부담을 줄이면 미국에서 감소하고 있는 상장 기업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업들은 상장 유지에 필요한 행정 업무와 비용 부담을 비상장 상태 유지 이유로 꼽아 왔다.

◇ 투자자 반발 가능성…유럽은 이미 완화


다만 투자자들은 정기적인 정보 공개를 통해 기업 투명성을 확보해 왔기 때문에 제도 변경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는 2013년 제도 개편 이후 분기 공시 의무가 폐지됐으며 영국도 약 10년 전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다만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분기 실적을 자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