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재생 쌀 스마트 농장 건설… 전통 방식 대비 수확량 50% 이상 급증
AI·베이더우 위성·드론 결합해 헥타르당 18톤 수확… 2032년 곡물 자급률 90% 목표
AI·베이더우 위성·드론 결합해 헥타르당 18톤 수확… 2032년 곡물 자급률 90%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고대부터 존재해왔으나 기계화의 한계로 버려졌던 재생 농법을 첨단 ICT 기술로 부활시킨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이모작 방식보다 수확량을 50% 이상 끌어올리는 혁신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난성 다퉁호구에 건설된 세계 최초의 재생 쌀 스마트 농장은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면서도 헥타르당 18톤 이상의 기록적인 수확량을 달성했다.
◇ '라툰 농법'의 부활: 첨단 기술로 벼 그루터기의 생명력을 깨우다
라툰 쌀은 첫 번째 수확 후 남은 벼 자루(그루터기)에서 다시 이삭이 자라나게 하여 두 번째 수확을 거두는 방식이다.
매번 새로 파종할 필요가 없어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꼽히지만, 그동안 기계 수확 시 무거운 바퀴가 그루터기를 짓밟아 재생력을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중국 연구진은 이 문제를 '무인 정밀 주행'으로 해결했다. 베이더우(Beidou) 위성 항법 시스템을 탑재한 무인 수확기는 계획된 경로를 오차 없이 주행하며 벼 자루를 밟는 비율을 기존 45%에서 18%로 획기적으로 낮췄다.
후난 홍수오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슝 교오쥔 창립자는 "농기계는 논에 가지만 사람은 가지 않는다"며, 100% 자동화된 운영 체계를 강조했다.
◇ AI '브레인'이 다스리는 논… 씨뿌리기부터 해충 예보까지
스마트 농장의 핵심은 클라우드 제어 센터인 ‘브레인’에 있다. 이 시스템은 기상 데이터와 해충 발생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관개 시점을 결정한다.
화남농업대학 루오시원 교수팀과 후난농업대학 탕치위안 교수팀은 병충해에 강하고 재생 능력이 탁월한 하이브리드 쌀 품종을 개발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를 이끌어냈다.
밤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수확량이 1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이 미세 기후를 조절하여 최적의 생육 환경을 유지한다.
◇ 2032년 곡물 자급률 90% 프로젝트… 사막까지 쌀로 덮는다
중국 정부는 2032년까지 쌀, 옥수수,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자급률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번 스마트 농장은 후난성의 호수 지역뿐만 아니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사막 지역까지 확장 가능한 모델로 설계되었다.
실제로 신장 사막 지대에서는 내염성(소금기 저항) 쌀 품종을 스마트 농업 방식으로 재배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기후와 토양 조건의 한계를 극복하고 식량 안보를 다각화하려는 베이징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슝 창립자는 "3년간의 시험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복제하고 확장할 수 있는 모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 한국 농업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무인 농업 혁신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 농촌에도 시급한 과제를 던져준다.
중국이 위성 항법과 AI를 결합한 농기계를 상용화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한국형 정밀 농업 기계 및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개별 농가 단위를 넘어 지역 단위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광역 스마트 농업 플랫폼'을 구축하여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온난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를 막기 위해 고온 및 병충해 저항성 품종에 대한 유전학적 연구를 국가 전략 과제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