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수소 가격 15위안 목표, '수소 회랑' 구축해 물류 혁명 가속
세계 수전해 설비 60% 장악한 중국의 독주... 에너지 안보 핵심 부상
단순 이동수단 넘어 제철·발전 아우르는 '에너지 종착지' 설계 본격화
세계 수전해 설비 60% 장악한 중국의 독주... 에너지 안보 핵심 부상
단순 이동수단 넘어 제철·발전 아우르는 '에너지 종착지' 설계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가 전기차(EV) 캐즘(수요 정체) 극복에 몰두하는 사이, 중국은 '궁극의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 경제로 파격적인 축의 이동을 단행했다.
베트남 경제전문매체 카페에프(CafeF)와 중국자동차보 등 주요 외신의 지난 23일(현지시각)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재정부 등 3개 핵심 부처는 최근 '수소 에너지 종합 응용 시범 배치'를 발표하며 이른바 '1+N+X' 생태계 가동을 공식화했다.
이는 전기차 성공 방정식을 수소에 이식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국가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수소차 4만 대·충전소 574개 확보… 인프라 세계 1위 등극
중국 수소 산업의 팽창은 구체적인 통계로 입증된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수소차 시범 사업은 5년 만에 임계점을 돌파하며 독보적인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전역의 수소연료전지차(FCEV) 누적 보급 대수는 약 4만 대를 넘어섰으며, 수소 충전소는 574개소로 집계되어 글로벌 보급률 1위에 올라섰다.
지역별 거점 전략도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베이징·텐진·허베이를 잇는 '징진지' 권역은 시범 기간 중 5322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고 50개의 충전소를 구축하며 당초 목표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광둥성 역시 누적 판매량 6300대를 기록하며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리동린(Li Donglin) CRRC 주저우 연구소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전기차 산업이 겪었던 기술 미성숙 논란을 넘어 이제는 수소 기술 사슬이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한계 넘는 '1+N+X' 전략… 물류에서 제철까지 확산
'1'은 대형 트럭과 장거리 물류를 위한 '수소 고속도로' 구축이다. 수소차는 영하 30도에서도 효율 저하가 10% 미만이며, 5분 내외의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전기 트럭의 대안으로 꼽힌다.
나아가 'N' 전략을 통해 그린 암모니아 생산과 수소 제철 등 대규모 산업 공정에 수소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수요를 창출하고 kg당 수소 가격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15~25위안(약 2.1~3.6달러)까지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마지막 'X'는 수소 열차, 선박, 항공기 등 모빌리티 전반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세계 수전해 장치 생산 능력의 60% 이상을 점유하며 공급망 상단을 장악하고 있다.
보조금 대신 '실적 포상'… 자생적 생태계 구축 분석
금융권 및 산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책 변화에 주목한다. 과거의 무차별적 보조금 대신 성과를 낸 도시군에 최대 16억 위안(약 3470억 원)을 지급하는 '실적 기반 포상' 제도는 기업 간 기술 경쟁을 유도해 자생력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에너지 경제 연구 전문가는 "중국이 스택(배터리 팩)과 전해질막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점이 가장 위협적"이라며 "2030년 수소차 10만 대 보급 목표는 공급망 장악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수소라는 '에너지 종착지'를 선점해 미래 산업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셈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유 대신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 수소로 에너지 독립을 꾀하는 중국의 '수소 굴기'는 향후 글로벌 에너지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중국은 전기차 성공의 핵심이었던 '인프라 선점' 노하우를 수소에 고스란히 이식하고 있다. 단순한 자동차 시장 경쟁을 넘어 에너지 시스템 자체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거대 설계에 우리 기업들의 기민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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