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이민 단속 강화에 ‘혼합 신분 가정’ 붕괴…소득 48% 급감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이민 단속 강화에 ‘혼합 신분 가정’ 붕괴…소득 48% 급감

지난 1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구금된 이민자들을 추방 항공편에 탑승시키기 위해 미 공군 C-17 글로브마스터 III 수송기로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구금된 이민자들을 추방 항공편에 탑승시키기 위해 미 공군 C-17 글로브마스터 III 수송기로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정책이 시민권자를 포함한 ‘혼합 신분 가정’의 생계 기반을 무너뜨리고 가족 해체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추방 정책은 불법 체류자를 겨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 시민 배우자와 자녀까지 영향을 받으며 일부 가정을 경제적 파탄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 신분 가정은 가족 구성원 가운데 일부는 미국 시민권자 또는 합법 체류자인 반면, 다른 일부는 불법 체류 신분인 형태를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시민권자와 결혼하거나 자녀가 시민권자인 경우가 많아 이런 가정이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WSJ에 따르면 이민 당국에 의해 지난해 체포돼 브라질로 추방된 바그네르 데 소자 히베이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의 부재 이후 가족이 운영하던 벽돌 시공 사업은 무너졌고, 미국인 배우자 아만다 소자 히베이루는 파산 신청과 함께 식품 지원과 의료 보조에 의존하게 됐다. 네 자녀와 함께 주택을 포기하고 친척 집에서 지내는 상황에 놓였다.

아만다는 “그를 잃으면서 우리 가정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그는 우리 가족의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충격은 개별 가정을 넘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민정책 연구기관인 이민연구센터(CMS)가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400만 가구가 혼합 신분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약 72만6000명의 불법 체류자가 미국 시민과 결혼한 상태다.

보고서는 불법 체류 구성원이 제거될 경우 이들 가구의 중위소득이 4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