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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하락의 역설…전쟁 속 ‘유동성 위기’가 진짜 충격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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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하락의 역설…전쟁 속 ‘유동성 위기’가 진짜 충격 신호

2025~2028년 부채 만기 폭탄…저금리 시대 끝나고 고금리 재조달 압박 본격화
시장 안정은 착시, 금 대신 현금 쏠림…글로벌 경제 ‘리파이낸싱 리스크’ 임계 진입
지난해 10월 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해턴가든에 위치한 베어드앤코 매장에 금괴와 투자용 금화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0월 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해턴가든에 위치한 베어드앤코 매장에 금괴와 투자용 금화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중동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값이 하락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계 경제 매체 더 프린트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중동 분쟁, 석유 공급 차질, 고조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은 투자자들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만들어야 하지만 금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현재의 금 가격 약세는 시장 반응이 더 이상 주로 공포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역학, 특히 현금의 가용성, 현금에 대한 수요, 그리고 압박을 받는 대차대조표에서 일어나는 조정 등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2020년부터 2021년 간 세계 차입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금리 수준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적자를 늘리고 기업들은 저렴한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 중 상당 부분이 고정 금리로 이루어졌다는 것.

문제는 전 세계 기업 부채의 상당량이 2025년부터 2028년 사이에 만기될 예정이라는 것에 있다. 한때 저렴했던 자본은 이제 훨씬 더 높은 금리로 재융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금리 상승과 차입자는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3% 금리로 차입했던 기업은 이제 7~8% 금리로 재융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과거와 같은 원금에 부채를 상환하는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더 프린트는 이것이 금융 여건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기존 완충 장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저금리 기간에 구축된 대차대조표가 아직 재융자를 하지 않은 기업들의 일시적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 지출과 각국 은행 시스템이 더 큰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리스크가 터지기 전 지연된 상황에 불과하다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그 증거가 바로 금의 움직임이다. 현재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하락한 것은 공포보다는 유동성 여건이 시장 역학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투자자와 기관들은 긴축된 금융 여건에 적해 전통적인 헤지 전략보다 유동성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증거가 현재 금값 하락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더 프린트는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을 과도하게 긴축했는지, 아니면 부족하게 긴축했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우려는 곧 닥치게 될 차입 비용의 대규모 조정”이라며 “기업들이 이를 감당할 준비가 가장 덜 된 시점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문제가 모두에게 명백해질 무렵에는 재융자 지연의 영향이 이미 현실화되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