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관세 폭탄에도 중국 기업 해외 진출 ‘물결’… 공급망 복잡성 전가로 물류 수요 폭증
오스카 드 복 CEO “중국 중견기업이 성장의 열쇠… 4년 만에 최대 수출 증가율 기록”
오스카 드 복 CEO “중국 중견기업이 성장의 열쇠… 4년 만에 최대 수출 증가율 기록”
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발 물류 대란과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야망이 물류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DHL은 2030년까지 매출을 2023년 대비 50% 성장시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하고 그 핵심 고객층으로 중국의 중견 기업들을 지목했다고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공급망은 짧아지지 않고 길어졌다”… 복잡성이 부른 물류 호황
오스카 드 복(Oscar de Bok) DHL 글로벌 포워딩 및 화물 사업부 CEO는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현재의 글로벌 무역 흐름이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탈세계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제품이 시장까지 이동하는 평균 거리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무역로를 다변화하면서 공급망이 더 길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드 복 CEO는 "공급망 조직의 변화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복잡성이 물류 시장 전체를 키우고 있다"며, 이러한 복잡성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전문 물류 기업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동남아시아에서 유럽·미국으로 향하는 항공 노선과 해상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큰 혼란을 겪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대체 경로를 찾는 물류 수요의 폭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 중국 수출 기계의 귀환… 1·2월 선적량 21.8% 급증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 지표는 경이로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190개국에 5만 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해외 직접 투자액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1,740억 달러를 기록했다.
DHL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공격적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 중인 중국의 중견 기업들을 향후 5년 내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맞춤형 물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 한국 물류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과 DHL의 베팅은 한국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발 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중동 위기로 항로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운임 상승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우리 수출 기업들은 장기 물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운송 수단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DHL이 강조한 '복잡성 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 물류 기업들도 AI 기반의 실시간 경로 최적화 및 가시성 확보 솔루션에 투자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 뻗어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지 물류 센터 수요나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등에서 우리 기업들이 협력하거나 경쟁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