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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뱅크 인도네시아, ‘K-비즈니스 생태계’ 공략 가속… 모그룹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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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뱅크 인도네시아, ‘K-비즈니스 생태계’ 공략 가속… 모그룹 시너지 극대화

현대·삼성 넘어 협력사 및 중견기업 ‘틈새시장’ 타깃… 도매 금융 70% 성장 목표
거주 한국인 커뮤니티 및 현지 통화 결제(LCT) 활용해 ‘한-인니 금융 가교’ 역할
위도도 수리야디(Widodo Suryadi) KB뱅크 도매금융 이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긴밀한 경제 관계가 도매 금융 부문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KB국민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위도도 수리야디(Widodo Suryadi) KB뱅크 도매금융 이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긴밀한 경제 관계가 도매 금융 부문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KB뱅크(PT Bank KB Indonesia Tbk)가 모회사인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업 금융(Corporate Banking)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현대, 삼성, SK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그 아래 형성된 공급망(Supply Chain) 내의 중소·중견 기업들을 집중 공략하는 ‘생태계 비즈니스’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1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인포뱅크뉴스에 따르면,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위도도 수리야디(Widodo Suryadi) KB뱅크 도매금융 이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긴밀한 경제 관계가 도매 금융 부문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거물보다 생태계"... 공급업체 및 중견 제조기업 집중 공략


위도도 이사는 지금까지의 시장 초점이 소수의 대기업에만 집중되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진정한 잠재력은 그 배후에 있는 중소 규모 생태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나 삼성 같은 거대 기업은 이미 모든 은행의 관심 대상이지만, 이들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공급업체나 유통망은 아직 제대로 파헤쳐지지 않은 영역"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중부 자바와 욕야카르타 등지에 포진한 가발, 속눈썹, 스포츠 용품 제조 분야의 한국계 중견 기업들을 매력적인 금융 파트너로 꼽았다. 대형 은행들이 간과할 수 있는 이들 부문에서 KB뱅크만의 '틈새시장(Niche Market)'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 1위와 경쟁 대신 ‘똑똑한 틈새 전략’… 금융 가교 역할 자처


KB뱅크는 규모 면에서 현지 대형 국영 은행들과 정면 대결하기보다, 한국계 은행으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루피아화와 한국 원화 간 직접 거래를 허용하는 현지 통화 결제(LCT) 제도를 적극 활용해 기업들의 환전 비용을 줄이고 거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내 최대 외국인 커뮤니티인 한국인 거주자(KITAS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금융 및 거래 서비스, 현금 관리(Cash Management) 시스템을 확장한다.

단순한 대출 지원을 넘어 국경 간 비즈니스 생태계를 통합하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인도네시아와 한국 비즈니스 회랑을 잇는 ‘다리’ 역할을 수행한다.

◇ ‘도매 금융’을 모터로 한 제2의 도약


금융 전문가들은 KB뱅크가 202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6년에는 도매 금융 부문에서 70% 성장을 목표로 삼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 내 1위 금융 그룹인 KB금융의 선진 시스템과 자금력이 현지 법인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단순 소매 금융에서 벗어나 기업 금융 중심의 도매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수익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인도네시아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한국계 공급업체 및 중견 기업들은 KB뱅크의 특화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초기 안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대기업과 협력사가 연결된 ‘공급망 금융(Supply Chain Finance)’ 모델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계 은행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원-루피아 직거래 시스템을 통해 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수출입 대금 결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