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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7.5GW 가스발전소 10기 기습 건설… AI발 ‘탄소 폭주’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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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7.5GW 가스발전소 10기 기습 건설… AI발 ‘탄소 폭주’ 시작됐나

루이지애나 하이페리온 센터 전력 수요, 원전 7기 분량 육박하며 ‘사우스다코타’ 추월
연간 1240만 톤 CO2 배출… 메탄 누출 겹치면 기후 악영향 ‘석탄’ 능가하는 반환경 역설
“24시간 무정전·피크 부하 대응” 가스 회귀… 빅테크 탈탄소 약속 버리고 ‘성장 우선주의’ 선회
인공지능(AI)의 연산 능력이 커질수록 지구의 숨통은 조여지는 ‘에너지 역설’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메타(Meta)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10기의 초대형 천연가스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빅테크가 내세운 ‘탄소중립’ 선언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의 연산 능력이 커질수록 지구의 숨통은 조여지는 ‘에너지 역설’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메타(Meta)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10기의 초대형 천연가스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빅테크가 내세운 ‘탄소중립’ 선언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의 연산 능력이 커질수록 지구의 숨통은 조여지는 에너지 역설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메타(Meta)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10기의 초대형 천연가스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빅테크가 내세운 탄소중립선언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정보기술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지난 1(현지시각), 메타의 이번 행보가 사우스다코타주 전체 발전용량을 넘어서는 막대한 전력을 화석연료로 충당하며 기후 위기의 새로운 뇌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전 7기 맞먹는 7.5GW의 괴물 센터… 가스 회귀는 생존 선택인가


메타가 루이지애나주에 조성 중인 하이페리온’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설계 용량은 무려 7.5기가와트(GW)에 이른다. 이는 한국의 대형 원전 5~7기를 동시에 가동해야 하는 수준이며, 서울의 전력 피크 수요(10GW)에 육박하는 막대한 양이다. 단일 기업의 센터 하나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전체의 발전 설비 용량을 웃도는 전력을 집어삼키는 셈이다.

당초 3기의 가스발전소를 계획했던 메타는 최근 7기를 추가해 총 10기의 가스 터빈을 센터 전용으로 돌리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빅테크의 에너지 현실주의가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과 바람의 간헐성 문제로 24시간 중단 없는 연산이 필요한 AI 서버에 부적합하고, 원전은 규제와 건설 기간(10년 이상) 탓에 당장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규모 전력을 즉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로 눈을 돌린 것이다.

가교 연료의 기만… 메탄 누출 시 석탄보다 치명적


천연가스는 그간 석탄보다 깨끗한 가교 연료로 포장됐으나, 실질적인 기후 성적표는 처참하다. 테크크런치가 미국 에너지부(DOE) 자료를 인용해 산출한 결과, 하이페리온 발전소 10기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CO2)는 연간 1240만 톤에 달한다. 이는 메타의 2024년 전체 탄소 발자국보다 50%나 많은 수치다.

특히 메탄 누출이라는 시한폭탄이 숨어 있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대기 방출 시 단기 온난화 효과가 CO284배에 이른다. 미국 내 가스 배관망의 평균 메탄 누출률은 약 3%대로 추산되는데, 전문가들은 이 누출률이 0.2%만 넘어도 천연가스의 환경 파괴력이 석탄발전을 넘어선다고 경고한다. 메타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이러한 메탄 누출 위험을 언급조차 하지 않아 눈 가리고 아웅식의 공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재생에너지 PPA의 한계… 직접 발전으로 선회한 빅테크의 딜레마


이번 결정은 빅테크의 에너지 전략이 질적으로 변화했음을 말해준다. 기존에는 외부 재생에너지를 구매(PPA)해 장부상 탄소를 상쇄하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기업이 직접 화석연료 발전소를 보유하고 운영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형모듈원전(SMR)에 투자하거나, 구글이 지열 발전을 시도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전력 자립경쟁의 일환이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부족한 탄소 배출권을 대량 구매해 비판을 피하려 하겠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AI 시대의 에너지는 더 이상 친환경이냐 성장이냐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성장을 지속하면서 어떻게 현실적인 탈탄소를 달성할 것인가라는 고차방정식으로 진화했다.

한편 시장 참여자들은 AI 슈퍼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향후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빅테크의 직접 발전 설비 비중이다. 재생에너지 구매를 넘어 직접 화석연료 발전에 손을 대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의 재생에너지 구매(PPA) 모델을 넘어, 원자력 및 천연가스 등 직접 발전 설비와 기저 부하(Base-load) 전력원에 손을 대는 것은 역설적으로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투자가 계속됨을 의미한다.

둘째, 탄소 제거 크레딧 가격 변화다. 실제 감축 대신 서류상 상쇄 비용이 기업 이익을 얼마나 갉아먹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AI 연산량이 늘어날수록 탄소 배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이를 상쇄하기 위한 크레딧 구매 비용도 높아진다. 고품질 영구 제거(Durable Removal) 크레딧 가격은 2024년 대비 현재 약 4배 폭등했니다.

셋째, 원전 및 SMR 상용화 속도도 지켜봐야 한다. 가스 발전이라는 '임시 다리'가 언제쯤 차세대 에너지로 교체될 수 있을지다.

AI는 전력을 먹고 성장하고, 그 전력은 여전히 탄소를 뱉어낸다. 이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빅테크의 혁신은 기후 재앙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