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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엠코, 베트남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지’ 구축…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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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엠코, 베트남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지’ 구축…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 핵심”

김성훈 엠코 베트남 총이사, 박닌성 당서기와 회동… 16억 달러 투자 성과 공유
에너지 위기 대비 ‘LPG 우선 공급’ 공식 제안… 박닌성 “적극 지원” 화답
엠코 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가 베트남 박닌성에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 라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엠코 테크놀로지이미지 확대보기
엠코 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가 베트남 박닌성에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 라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엠코 테크놀로지
세계적인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기업인 엠코 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가 베트남 박닌성에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라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불안 속에서 엠코 측은 반도체 공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에너지 우선 공급’ 정책을 베트남 당국에 강력히 권고했다.

7일(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 소하(Soha)에 따르면, 김성훈 엠코 테크놀로지 베트남 유한회사 총이사는 최근 박닌성 당위원회 서기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16억 달러 투입된 ‘엠코 그룹 최대 공장’… 지역 경제 견인


미국에 본사를 두고 한국 내 대규모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인 엠코는 지난 2021년부터 베트남 박닌성 옌퐁 2C 산업단지에 총 16억 달러(한화 약 2조4000억 원)를 투입해 현대적인 반도체 후공정(OSAT) 공장을 건설했다.

박닌 공장은 엠코 그룹의 전 세계 생산 네트워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1500명 이상의 내외국인 노동자가 근무 중이며, 현지 노동자 평균 월급은 약 1220만 동(VND)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성훈 총이사는 박닌성의 우수한 전기·수도·통신 인프라와 숙련된 인재 풀, 그리고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엠코의 투자를 이끌어낸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 엠코의 3대 권고: “에너지·보조금·인재 유치”


김 총이사는 회의에서 향후 생산 규모 확대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세 가지 핵심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부족 상황에 대비해, 반도체 공장에 액화석유가스(LPG)를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정책 마련을 요청했다. 반도체 공정은 찰나의 정전이나 연료 공급 중단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자본의 약 3% 수준을 직접 지원하는 메커니즘 검토를 제안했다.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반도체 산업에 장기적으로 종사할 수 있도록 주거 및 복지 등 실질적인 지원 조치를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 박닌성 “기업의 성공이 곧 성의 성공”… 전폭 지원 약속


박닌성 당 위원회 서기는 엠코의 제안에 대해 즉각적인 검토를 지시하며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박닌성은 현재 고속철도와 공항 프로젝트 등을 통해 거대 사회경제 생태계를 조성 중이며, 2026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해 중앙정부 직속 도시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 정부는 조만간 인민위원회와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엠코 전담 실무 회의를 조직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 정부 권한 밖의 사안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 한국 반도체 기업에 주는 시사점


삼성전자에 이어 엠코까지 베트남에 세계 최대 공장을 가동하면서, 한국 반도체 후공정 장비 및 소재 기업들의 베트남 동반 진출과 현지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엠코의 권고처럼 동남아 투자의 최대 리스크는 ‘안정적 전력 및 에너지 공급’이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자체 발전 설비 확보나 정부와의 에너지 우선 공급 계약(PPA) 등을 투자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내걸 필요가 있다.

베트남 정부가 엠코의 ‘3% 지원’ 제안을 수용할 경우, 이는 향후 다른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유인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