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이란 휴전에 항공업계 안도…“항공유·항공권 가격 상승은 지속”

글로벌이코노믹

美·이란 휴전에 항공업계 안도…“항공유·항공권 가격 상승은 지속”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 사진=IATA이미지 확대보기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 사진=IATA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 합의가 항공업계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지만 항공유와 항공권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번 휴전이 원유 공급 정상화 기대를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월시 사무총장은 “단 2주라도 원유 흐름이 일부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항공유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가 하락에도 항공유는 고가 유지

국제유가는 휴전 발표 이후 배럴당 100달러(약 15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최대 16% 하락했지만 항공유 가격은 즉각적으로 같은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시 사무총장은 “유가가 16% 하락했다면 항공유도 비슷하게 내려갈 수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결국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선박 800척 이상 묶여…공급 정상화 시간 필요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800척 이상의 선박이 묶여 있어 물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크게 흔들린 상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항공유 공급 부족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며, 특히 아시아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아프리카와 유럽 순으로 취약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 항공사 운항 축소·요금 인상 확산

항공사들은 급등한 연료비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운항 축소와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그룹과 타이항공 최고경영자들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측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운임을 최대 40% 인상하고 유류 할증료를 올렸으며,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운항 규모를 약 5% 줄였다. 에어뉴질랜드도 항공편 축소와 추가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 항공주 급등…시장 기대 반영


휴전 소식 이후 항공주도 급등했다. 루프트한자와 영국항공 모회사 IAG는 각각 12% 이상 상승했고 에어프랑스-KLM은 약 15% 급등했다.

미국 항공사들도 장 시작 전 거래에서 7% 이상 상승했으며 글로벌 항공주 지수도 6%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리스크 완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에너지 인프라 피해가 큰 만큼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항공업계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