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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성사된 美·이란 휴전, 이스라엘 때문에 불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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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성사된 美·이란 휴전, 이스라엘 때문에 불안한 이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확대되면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간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며 에너지 시장 불안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9일(이하 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란은 휴전 합의 이행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전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전쟁 개시 이후 헤즈볼라를 겨냥한 최대 규모로 알려졌으며 사망자 250명 이상, 부상자 700명 이상이 발생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의 통항을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의 휴전 합의에서 약속한 해협 통행 보장 조치와 상충하는 움직임이다.

◇ 휴전 직후 흔들린 합의…호르무즈 통제 변수 부상


이번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이후 글로벌 에너지 위기 완화를 위한 핵심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이어지면서 합의 자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이슬람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의 마지드 무사비 사령관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곧 이란에 대한 공격”이라며 대응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란 지도부도 협상 전제 조건이 이미 위반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오늘 해협 통항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언제든 전쟁 재개”…중동 긴장 재확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요하다면 언제든 전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그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협상 또는 군사행동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회담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레바논도 휴전 적용 대상이라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면서 합의 범위를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 유가 급락 뒤 다시 변수 직면…글로벌 시장 긴장


휴전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4.50달러(약 14만3000원)로 13% 하락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약 95달러(약 14만4000원) 수준으로 16% 떨어졌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은 재차 불안 요인에 직면했다. 전 세계 원유와 가스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통행 제한은 곧바로 공급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란은 해협 통과 선박에 암호화폐 형태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협 통제력을 유지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