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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광산 대기업 BHP, 최대 구매자 中의 철광석 가격 인하 요구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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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광산 대기업 BHP, 최대 구매자 中의 철광석 가격 인하 요구에 ‘고심’

호주 레이븐스워스에 위치한 글렌코어의 마운트 오웬 탄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레이븐스워스에 위치한 글렌코어의 마운트 오웬 탄광. 사진=로이터

호주의 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그룹이 철광석 거래와 관련, 중국 국영 구매 라인 측에서 가격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공급자가 아닌 구매자에게 거래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국영 구매 라인이 호주 주요 자원 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구매량을 축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호주 광업 대기업들 일부가 이미 가격 산정 기준을 변경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중국 내 수요 감소와 조달 라인 통합으로 가격 협상 주도권이 구매자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BHP의 차기 CEO 브랜든 크레이그는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중국 국영 무역사 중국광물자원그룹(CMRG)과의 가격 협상이 녹록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BHP와 CMRG는 2025년 6월부터 2026년까지 BHP가 공급하는 철광석 가격을 놓고 협상했는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고 2025년 9월 CMRG는 BHP 제품 구매량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언론은 지난 1월 BHP의 주요 철광석 제품 수출량이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오랜 기간 동안 철광석 무역에 가지고 있던 불만 때문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구매량이 전 세계 해상 철광석 무역의 7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대량 구매 할인 혜택을 반영하지 않는 국제 기준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0달러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철광석 수입 대부분을 호주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주 시장에 대한 불만이 더 커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이 2022년 CMRG를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개별 철강사들이 담당하던 철광석 조달을 중앙 집중화해 글로벌 광산 기업들과의 협상력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이 결과 2025년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우 철강 그룹이 참여한 서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 광산에서 생산이 시작되는 등 공급처 다각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침체로 조강 생산량이 2020년 약 10억6500만 톤에서 2025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철광석 조달 압박에서 탈피한 것이 오히려 거래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협상단은 위안화 결제 확대, 가격 기준 변경, 물량 할인 등 다양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중국 측의 강경한 입장에 호주 광산 기업들은 대처법을 고심하고 있다. BHP 경쟁사이자 또 다른 호주 광산 대기업 리오틴토와 포르테스큐는 CMRG와 참조 가격 기준 변경에 합의했다. 아직 중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BHP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호주 국립대학교의 경제 안보 전문가 엘리 헤이스는 “4대 주요 생산사 중 BHP가 중국과 가장 독립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단기적 고통을 감수해 향후 10년 동안 유리한 시장 구조를 보장받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적했고 미국 싱크탱크 에너지경제금융분석연구소(IEFA) 사이먼 니콜라스는 “BHP가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콜라스는 “리오틴토, 포르테스큐, 브라질의 발레 등은 모두 고품위 철광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철강 기술이 석탄에서 벗어나면서 고품위 철광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반면 BHP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고로용 저품위 철광석에 집중하며 전 세계가 고로 방식을 고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체적 거래 요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르테스큐 창립자이며 회장인 앤드류 포레스트는 최근 중국을 향해 “철광석 가격을 낮추기 위해 카르텔을 형성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포레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철광석 가격을 강제로 낮추기 위해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은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잃을 것이 없는 상대를 위협하면 어떤 반응이든 나올 수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철광석 가격이 호주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뿐이다”라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아는 “BHP를 비롯한 호주의 주요 자원 기업들은 앞으로 호주의 최대 수출품인 철광석과 관련해 추가적인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