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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870만 원 시대 오나… "자산 불릴 마지막 구간일까" 2026년 금·은 랠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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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870만 원 시대 오나… "자산 불릴 마지막 구간일까" 2026년 금·은 랠리 전망

미국·이란 극적 휴전… 금 2%, 은 4.7% 수직 상승하며 ‘공포의 조정장’ 마무리 조짐
유가 꺾이자 금리 인하 기대 재점화… 중앙은행 ‘사재기’ 재개 시 수급 불균형 심화
UBS "2026년 말 금 온스당 5900달러 돌파 가능… 달러 약세가 수익률 견인할 것"
중동발 전쟁 공포에 짓눌려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금·은 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다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전쟁 위험이 완화된 것을 넘어, 고유가에 막혀 있던 ‘금리 인하’의 길이 다시 열리면서 안전자산의 몸값이 재평가되는 국면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이미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동발 전쟁 공포에 짓눌려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금·은 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다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전쟁 위험이 완화된 것을 넘어, 고유가에 막혀 있던 ‘금리 인하’의 길이 다시 열리면서 안전자산의 몸값이 재평가되는 국면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이미지= 제미나이3
지금이라도 금을 사야 할까, 아니면 고점에서 물리는 것일까.”

중동발 전쟁 공포에 짓눌려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금·은 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다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전쟁 위험이 완화된 것을 넘어, 고유가에 막혀 있던 금리 인하의 길이 다시 열리면서 안전자산의 몸값이 재평가되는 국면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2026년 말까지 금값이 현재보다 24% 이상 더 오를 수 있다며 장기 강세장을 점치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전쟁이 누른 금값, ‘휴전이 다시 불붙인 이유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8(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 가까이 치솟은 온스당 4749.50달러(703만 원)에 장을 마쳤다. 은 선물은 4.7% 폭등한 온스당 75.224달러(111400)를 기록하며 직전 하락분을 단숨에 만회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금값은 이미 약 9.8% 오른 상태로, 시장에선 진짜 랠리는 이제부터라는 기대 섞인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전쟁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해 금값을 끌어올리지만, 이번 중동 분쟁은 예외였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고, ·은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이라는 한계 탓에 오히려 매도 압력을 받았다. 실제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던 3월 금 가격은 온스당 4400달러 (651만 원) 안팎까지 밀리며 갈등 발발 이후 10% 이상 조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고, 산유국들이 추가 확전 가능성에 선을 그리면서 유가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최근 배럴당 80달러(118400) 초반대로 내려서며 고점 대비 10% 안팎 하락했고, 이는 물가 압력을 낮춰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을 다시 키워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미닉 슈나이더 UBS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중동 평화 정착 전망은 금리 인하 기대를 되살리는 동시에,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금을 내다 팔던 각국 중앙은행의 매도세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촉매제라고 진단했다.

중앙은행 팔자멈추고 사자로… 수급이 가격을 결정한다


중동 분쟁이 한창일 때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보유 금을 매각하며 가격 하락 압력을 키웠다. 터키는 리라화 방어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금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고, 러시아·폴란드 등도 잠재적 매도 세력으로 거론되며 보이지 않는 상단을 형성했다.

하지만 세계금위원회(WGC) 집계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큰 흐름에서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금을 순매수해 왔으며, 2022년 이후에는 연간 1000t()을 웃도는 공격적인 매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과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0년간 각각 1200t 안팎의 금을 사들였고, 최근에는 폴란드·튀르키예·인도·싱가포르 등도 매입 대열에 합류했다. JP모건과 ING 등은 중앙은행의 구조적 순매수 흐름이 2026년에도 이어질 경우 금 가격의 하방을 두텁게 받쳐주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상황에서 휴전 이후 신흥국 통화 방어가 한숨 돌리고,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까지 겹치면 중앙은행의 포지션은 다시 팔자에서 사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시장 관계자들은 “2022년 이후처럼 중앙은행 순매수가 연 1000t 수준을 회복할 경우, 민간 투자 수요와 겹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2026금 온스당 5900달러시대?… 수익률 가를 3대 변수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금 평균 가격을 온스당 5000달러(740만 원)로 제시하며 장기 강세장을 전망했다. 일부 리포트에서는 정치·재정 리스크가 격화되는 상단 시나리오로 5900달러(873만 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봤다. ING는 보다 보수적으로 2026년 평균 금 가격을 온스당 4150달러(614만 원) 안팎으로 추정하며, 중앙은행 매입이 이어지는 한 우상향 기조자체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중장기 궤적을 결정할 변수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여부다. 실질 성장률이 1% 안팎에 머무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3% 안팎을 유지하는 저성장·고물가환경이 길어질수록, 실물 자산인 금의 매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둘째, 미국 대선과 정치·재정 리스크다. 2024년 대선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재정적자 확대, 의회 갈등 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셋째, 달러 패권의 약화와 실질 금리 흐름이다. 연준이 통화정책 피벗에 나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가고, 동시에 달러인덱스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 아래로 내려앉는다면 금 투자의 기회비용은 크게 줄어든다. 과거에도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구간마다 금값은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고베타()의 추격전… 금보다 더 뜨거울 수 있다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은의 향방으로도 모이고 있다.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크고, 태양광·전자부품 등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아 경기와 물가, 투자 심리가 동시에 얽힐 때 수익률이 배가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귀금속 랠리 당시 은 가격은 연초 대비 130% 넘게 폭등하며 금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번에 은값이 하루 만에 4.7% 급등한 것 역시 단기 숏 커버링을 넘어, 금 랠리를 뒤쫓는 고베타 안전자산특유의 추격 매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이 방향을 잡으면 은은 그 배 이상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은 ETF나 선물·옵션을 통한 전술적 접근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레버리지 상품을 통한 과도한 추격 매수는 변동성 구간에서 손실을 확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 사도 될까… 개인·당국이 함께 봐야 할 체크리스트


향후 2년은 금과 은이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식의 무분별한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최소한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점검한 뒤 비중을 조절하라고 권고한다.

첫째, 미국 실질 금리다. 명목 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갈수록 금의 기회비용은 줄고, 가격은 더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둘째, 달러인덱스 100선 붕괴 여부다. 달러 가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 아래로 떨어지면, UBSJP모건이 제시한 온스당 5000~5900달러 시나리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중앙은행의 매입 전환이다. WGC가 분기마다 발표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 변화를 통해, 이들이 다시 순매수자로 돌아섰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이들 지표를 참고해 금·은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지, 이미 오른 구간에서 차익을 실현할지 결정하는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국제 귀금속 가격 급등이 환율과 국내 물가 기대에 미칠 파급 효과를 면밀히 점검하며, 안전자산 쏠림이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지 않도록 투자자 교육과 시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