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앤스로픽이 팔란티어 시장 잠식 중"… 시가총액 하루 새 수조 원 증발
코딩 성능 비약적 개선에 IT 서비스 업계 구조적 위기론 확산… '미토스'가 바꾼 판도
코딩 성능 비약적 개선에 IT 서비스 업계 구조적 위기론 확산… '미토스'가 바꾼 판도
이미지 확대보기9일(현지시각) 인베스팅닷컴과 야후파이낸스 등은 뉴욕 증시에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7.30% 하락한 130.49달러(약 19만 2600원)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주가 급락으로 인해 약 3120억 달러(한화 약 460조 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iShares 확장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GV) 역시 3.90% 하락하며 업계 전반에 번진 '구조적 위기론'을 반영했다.
앤스로픽 '미토스'의 역설… "더 싸고 빠르면 팔란티어 필요 없다"
이번 하락세의 도화선은 앤스로픽이 공개한 신규 AI 모델 '미토스'의 성능 지표와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의 날 선 비판이었다.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앤스로픽이 팔란티어의 점심을 먹어 치우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앤스로픽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90억 달러(약 13조 원)에서 300억 달러(약 44조 원)로 폭증한 배경으로 "기업들에 더 쉽고 저렴하며 직관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팔란티어는 마진이 낮고 규모가 작은 정부 사업에만 머물게 될 것"이라며 팔란티어의 기업용 시장 경쟁력 상실을 경고했다.
실제로 앤스로픽의 시스템 카드에 따르면, 미토스 모델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작업에서 이전 모델인 '오푸스 4.6' 대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AI가 실제 오픈소스 프로젝트(GitHub)의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대인 터미널 벤치 2.0(Terminal Bench 2.0)에서 미토스는 이전 세대인 '오푸스 4.6(Opus 4.6)'보다 17%p 개선된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AI가 컴퓨터의 터미널(명령 프롬프트) 환경에서 복잡한 시스템 명령을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는지 측정하는 SWE 벤치(SWE bench-verified)에서는 13%포인트 성능이 향상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AI가 스스로 코드를 수정하고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자율형 소프트웨어 개발' 시대가 앞당겨졌음을 의미한다.
IT 서비스 업계 "점진적 개선 아닌 '계단식 도약'에 당혹"
코탁 인스티튜셔널 이퀴티스(Kotak Institutional Equities)의 카왈지트 살루자 애널리스트는 "미토스 모델은 과거의 점진적 개선과는 궤를 달리하는 '계단식 도약(step-jump)'을 보여줬다"며 "에이전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대폭 향상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IT 서비스 업계의 구조적 붕괴(disruption)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과도한 공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살루자 애널리스트는 "미토스의 역량이 실제 복잡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이라고 덧붙였다. 메타(Meta)가 같은 날 신규 AI 모델을 공개하며 주가가 2.61% 상승한 점은, 성능 우위를 점한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 간의 'AI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에이전트가 흔드는 소프트웨어 패권… 투자자가 주목할 3대 변곡점
최근 앤스로픽의 '미토스' 쇼크로 촉발된 소프트웨어주 급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산업의 근간이 바뀌는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코딩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에이전트 시대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투자자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지표를 짚어본다.
가장 먼저 주시해야 할 대목은 앤스로픽의 기업용 시장 침투 속도다. 마이클 버리의 경고처럼 팔란티어와 같은 기존 데이터 분석 강자의 고객사들이 더 저렴하고 직관적인 앤스로픽의 에이전트 도구로 갈아타기 시작한다면,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 가치 평가 모델의 붕괴를 의미한다. 고객 이탈률과 신규 수주 잔고의 변화가 그 가늠자가 될 것이다.
둘째는 빅테크의 반격과 상용화 성적표다. 깃허브 코파일럿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미토스의 압도적 성능에 대응해 어떤 혁신 기능을 내놓을지, 그리고 그것이 실제 기업 현장에서 얼마나 채택될지가 관건이다. 기술적 우위가 곧장 매출로 직결되는 '성능 지표의 시가총액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등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다. 코딩 자동화는 인력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에 치명적인 리스크다. 이들이 단순 하청 구조를 벗어나 자체 AI 모델을 구축하거나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리스크를 새로운 수익 모델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국내 기술주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다.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던 세상은 저물고, 이제 AI가 그 소프트웨어를 재정의하는 무한 경쟁의 시대가 열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