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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2호, 태평양 착수 성공… 달 탐사 111만km 완주로 본 심우주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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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2호, 태평양 착수 성공… 달 탐사 111만km 완주로 본 심우주 이정표

방열판 결함 논란 딛고 5000도 고열 돌파, 화성 향한 ‘스킵 엔트리’ 입증
50년 만의 유인 비행 데이터 확보… 글로벌 우주 경제 패러다임 전환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 사진=연합뉴스.


인류가 반세기 만에 다시 달을 향해 쏘아 올린 희망이 111만7650km(69만4481마일)라는 전례 없는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지구에 도달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궤도 비행 임무인 ‘아르테미스(Artemis) 2호’는 지난 10일 저녁 8시 7분(현지시각,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해상에 성공적으로 내려앉았다.

10일(현지시각)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임무 완수는 설계 결함이라는 공학적 한계를 전술적 운용으로 극복해내며 심우주 탐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초속 11km 살인적 속도 조절… 5000도 화염 뚫고 13.5분 만의 ‘정면 돌파’


이번 귀환의 최대 관건은 오리온(Orion) 우주선 하단부 방열판이 대기권 재진입 시 발생하는 극도의 고열을 견뎌낼 수 있느냐였다. 지난 2022년 무인 비행 당시 발견된 방열판 마모 문제는 유인 비행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왔다.

NASA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완만한 진입 경로 대신, 진입 각도를 더욱 가파르게 설정해 재진입 소요 시간을 기존 20분에서 13.5분으로 단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우주선은 화씨 4000~5000도(섭씨 약 2200~2760도)에 달하는 살인적인 열기를 뚫고 대기권에 진입했다.

시속 4만km(초속 약 11km)로 낙하하던 오리온 캡슐은 고도 6700미터에서 보조 낙하산을, 이어 주 낙하산 3개를 차례로 펼치며 시속 32km까지 속도를 늦추는 정교한 감속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은 지구 중력의 약 4배에 달하는 가속도를 견뎌내며 유인 우주선의 안전성을 몸소 증명했다.

샌디에이고 해상 구출 작전… 6시간의 사투 끝에 맺은 군·관 합동 결실


착수 지점인 샌디에이고 연안에서는 미 해군 수송함 '존 P. 머사(USS John P. Murtha)'호를 중심으로 긴박한 구출 작전이 전개됐다. 미 해군 제3함대 소속 크리스토퍼 윈 대령은 현지 인터뷰에서 "풍속과 파고 등 기상 조건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해군 구조팀은 캡슐의 상태를 점검한 뒤 승무원들을 헬리콥터로 신속히 이송했으며, 선박 내부로 캡슐을 완전히 회수하기까지는 약 6시간이 소요됐다.

승무원들이 착용했던 주황색 비행복은 기내 압력 상실 시에도 최장 6일간 호흡을 유지해주는 고도의 생명 유지 장치로, 이번 임무를 통해 극한 환경에서의 실전 성능을 완벽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은 거점일 뿐 최종 목적지는 화성… ‘뉴 스페이스’ 경제권 팽창 예고


아르테미스 2호의 성공적인 귀환은 이제 인류의 시선을 달을 넘어 화성으로 옮겨놓고 있다. 이번 임무를 통해 확보한 생동감 넘치는 유인 비행 데이터와 방사능 차폐 성능 수치는 향후 2030년대 화성 거주를 위한 핵심 자산이 된다.

항공우주 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성공으로 인해 민간 주도의 우주 경제권(Space Economy)이 수조 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가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비행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우주 자원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기술적 판정승"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NASA는 이번에 입증된 '스킵 엔트리(Skip Entry)' 기술과 방열 데이터 보완을 통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인을 달 표면에 안착시키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를 본격적으로 정조준할 계획이다.

반세기 만의 재도약은 이제 달을 지나 심우주를 향한 인류의 영구적인 전진 기지를 구축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