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오스 등 상위 40개사 중 10% 신규 계약 중단… LNG 수급 불안에 도매가 2배 급등
고정 요금제 유지 불가능 판단에 ‘계약 거절’ 확산… 중소기업·의료기관 비용 전가 못해 ‘도산 위기’
고정 요금제 유지 불가능 판단에 ‘계약 거절’ 확산… 중소기업·의료기관 비용 전가 못해 ‘도산 위기’
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로 액화천연가스(LNG) 조달 비용이 치솟자, 발전 설비 없이 전력을 사다 파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소매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주요 전력 소매업체 상위 40곳 중 에네오스 파워, 에렉스 등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당분간 신규 고정 요금제 계약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 도매가 2배 폭등… “팔수록 손해”인 고정 요금제
일본 독립 전력 회사들은 도매 시장에서 전기를 구매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며, 대형 유틸리티 기업보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 중동 상황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일본전력거래소(JEPX)의 현물 전기 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22.39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일본 전력 생산의 핵심인 LNG 공급망이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위협받으면서 공급 비용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다.
시장 점유율 6위인 에네오스 파워를 비롯해 U-파워(9위), 도쿄 가스(17위), 에렉스(Erex) 등이 잇따라 신규 접수 중단을 선언했다. 조달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시장 가격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는 고정 요금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 갈 곳 잃은 기업 고객… 2022년 ‘전력 난민’ 사태 재현 우려
전력 업체들이 신규 계약을 거부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선택지는 극도로 좁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공공 성격이 강한 의료 기관들의 타격이 극심하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약 119개의 전력 소매업체가 파산하거나 사업을 접었다. 당시 4만 개 이상의 기업이 계약할 회사를 찾지 못해 기존보다 20% 이상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했던 ‘전력 난민’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규모 업체에서 이탈한 고객들이 대형 전력사로 몰리고 있지만, 대형사들 역시 신규 기업 계약 수락을 제한하고 있어 기업들의 전력 수급 불안은 가중될 전망이다.
◇ 한국 에너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일본의 사례는 에너지 도입선 다변화가 되지 않은 전력 시장이 지정학적 위기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한국 역시 LNG 수입 비중이 높은 만큼, 한국전력의 적자 폭 확대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압박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료계 사례처럼 요금을 임의로 올릴 수 없는 복지 시설이나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한시적 에너지 바우처 지원이나 세제 혜택 검토가 필요하다.
특정 지역의 에너지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ESS(에너지 저장 장치)를 결합한 자가 소비형 전력 시스템 도입을 장려하여 외부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 유효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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