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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녹색 에너지 자립’… 이란 전쟁발 석유 쇼크 막아내는 방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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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녹색 에너지 자립’… 이란 전쟁발 석유 쇼크 막아내는 방패 되나

제15차 5개년 계획 공식 해석 “에너지 자급률 80% 상회… 전략적 주도권 확보”
비화석 에너지 비중 2030년 25% 확대 목표… 탄탄한 제조 부문 보호막 역할
2026년 1월 12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톈창의 호수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는 작업자들. 사진=AF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1월 12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톈창의 호수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는 작업자들. 사진=AFP/뉴시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글로벌 유가 폭등 속에서도 중국이 강력한 에너지 자립 전략을 통해 구조적 완충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선 것과 달리, 중국은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에너지 다각화 정책을 바탕으로 제조업과 경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녹색 에너지 전환을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지정학적 위기를 돌파할 핵심 자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 호르무즈의 불확실성… 중국은 ‘신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응수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마비는 글로벌 무역 질서를 재구성하고 있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발간한 청사진을 통해 중국의 에너지 자급자족률이 80%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중국이 "전략적 주도권을 잡기 위한 근본적인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전략적 석유 비축량, 석탄 중심의 에너지 믹스, 재생 에너지 기반 전력 시스템 덕분에 다른 국가들보다 충격을 더 효과적으로 견뎌냈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생산 감축이 강제된 타 경제권과 달리 중국 공장들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 2035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소비 2배 확대… 원자력·태양광 가속

중국 정부는 향후 10년 내 비화석 연료 소비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비화석 연료의 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025년 21.7%에서 2030년까지 25%로 상향 조정한다.

2030년까지 약 1억1000만 킬로와트(kW)의 원자력 용량을 확보하고, 풍력·태양광·수력 발전을 포함한 다각적 접근법을 추진한다.

2025년 13억4000만 톤 수준인 비화석 연료 소비량을 2035년까지 표준 석탄 환산 기준 약 26억9000만 톤으로 늘려 에너지 자립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한 리스크 통제 강화


NDRC는 국제 무역 질서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이른바 ‘최종 사고(Bottom-line thinking)’ 즉, 최악의 시나리오에 기반한 리스 관리 체계를 옹호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동시에 연간 원유 생산량을 2억 톤 수준으로 사수하고,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꾸준히 증가시켜 에너지 안보의 하한선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자립 추진이 곧 고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국의 새 청사진은 에너지 수입선을 다각화하고 녹색 에너지 분야의 국제 협력을 심화하는 ‘확대된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라오스 태양광 프로젝트 가동 등 동남아시아로의 재생에너지 영향력 확대가 그 대표적 사례다.

◇ 한국 에너지 산업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사례는 고유가 시대에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제조업의 경쟁력’과 직결됨을 보여준다. 한국도 에너지 믹스 재편과 자립도 향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

중국이 녹색 에너지 인프라와 표준을 해외로 수출하며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스마트 그리드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대응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에너지 쇼크를 성공적으로 방어한다면, 글로벌 제조 원가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 기지의 비용 안정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