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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출신 우샤칭, 로봇 데이터 기업 '콜더' 설립... 공간 지능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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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출신 우샤칭, 로봇 데이터 기업 '콜더' 설립... 공간 지능 시장 선점

자율주행 지도 거물 제임스 우, 로봇 학습용 '공간 데이터 서비스'로 승부수
데이터 기아 빠진 휴머노이드 업계... 콜더, '세계 모델' 구축의 핵심 기반 제공
엔비디아 DNA 이식한 고품질 데이터 플랫폼 등장에 글로벌 로봇 시장 술렁
엔비디아 출신의 제임스 우(James Wu, 중국명 우샤칭) 전 부사장이 최근 공간 지능 데이터 스타트업 '콜더(Calder)'를 설립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출신의 제임스 우(James Wu, 중국명 우샤칭) 전 부사장이 최근 공간 지능 데이터 스타트업 '콜더(Calder)'를 설립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기술이 언어를 넘어 물리적 공간을 이해하는 '공간 지능'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엔비디아(NVIDIA)의 자율주행 심장부를 이끌던 핵심 인사가 로봇의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 '뎬창(电厂)'의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와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DRIVE Sim) 및 고정밀 지도(DeepMap) 사업부를 총괄했던 제임스 우(James Wu, 중국명 우샤칭) 전 부사장이 최근 공간 지능 데이터 스타트업 '콜더(Calder)'를 설립했다.

엔비디아 자율주행 수장의 '두 번째 창업'... 로봇 데이터에 주목한 이유


우샤칭은 2016년 고정밀 지도 기업 '딥맵'을 창업해 2021년 엔비디아에 매각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정점을 경험한 인물이다.

그가 엔비디아를 떠나 로봇 데이터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등 '물리 지능(Embodied Intelligence)' 분야가 겪고 있는 고품질 학습 데이터의 극심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은 인터넷의 방대한 텍스트로 학습했지만, 로봇은 실제 물리 법칙이 작용하는 공간 데이터가 필수적이다"라며 "현재 이 데이터는 수집 비용이 매우 비싸고 파편화되어 있어 로봇 지능화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힌다"라고 분석했다.

우샤칭은 자율주행차를 위해 도로를 디지털화하던 노하우를 로봇이 세상을 이해하는 '세계 모델(World Model)' 구축으로 전환하고 있다.

'움직이는 조각' 콜더에서 영감... 공간 지능의 토대 구축


회사명 '콜더'는 모빌의 창시자 알렉산더 콜더에서 영감을 받았다.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움직이는 조각처럼, 로봇 역시 정적인 지능을 넘어 공간과 교감하는 '공간 지능'을 갖춰야 한다는 철학이 담겼다.

현재 콜더의 공식 누리집은 "공간 지능의 토대(The Foundation of Spatial Intelligence)"라는 표어와 함께 소수의 연구소 및 로봇 팀과 협력 중임을 명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샤칭이 엔비디아에서 쌓은 시뮬레이션 기술력을 활용해 실제 환경과 가상 환경의 간극을 메우는 '합성 데이터'와 '실사 데이터'의 융합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로봇 패권, '데이터 공급망' 선점이 결정


금융권 및 증권가에서는 이번 우샤칭의 행보가 로봇 산업의 중심축을 하드웨어에서 '데이터 서비스'로 옮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엔비디아가 하드웨어(GPU)로 AI 시대를 지배했다면, 콜더는 로봇의 뇌를 채울 '공간 데이터'라는 필수 자원을 선점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로봇 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하드웨어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독자적인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콜더와 같은 전문 데이터 서비스 기업의 등장은 새로운 협력 모델 혹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우샤칭이 자율주행 시장에서 증명한 '지도의 가치'가 로봇 시장에서는 '공간 데이터의 가치'로 재증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로봇이 인간의 조력자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인 '데이터 부족' 문제를 콜더가 어떻게 풀어낼지 전 세계 기술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