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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금 1.6억 달러 국산화... 중앙은행 직접 매입에 글로벌 공급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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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금 1.6억 달러 국산화... 중앙은행 직접 매입에 글로벌 공급망 긴장

현지 정련 금 100kg 확보 계약 체결... 원자재 수출국에서 ‘금 보유국’으로 체질 개선
2024년 금 수출 비중 37% 달해... GDP 성장률 10% 돌파 이끄는 ‘골드 노믹스’ 전략
아프리카 자원 민족주의 확산세 속 현지 가공 산업 육성 통한 경제 자립화 가속
우간다는 국내 정련 과정을 거친 고부가가치 금을 중앙은행 준비자산으로 쌓아 경제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우간다는 국내 정련 과정을 거친 고부가가치 금을 중앙은행 준비자산으로 쌓아 경제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우간다가 자국에서 생산되는 금의 해외 유출을 차단하고 국가 자산으로 축적하는 ‘금 국유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광물을 채굴해 수출하던 저부가가치 산업 구조를 타파하고, 국내 정련 과정을 거친 고부가가치 금을 중앙은행 준비자산으로 쌓아 경제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1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모니터(The Monitor) 보도와 아프리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복수 소스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우간다 중앙은행(BoU)은 최근 유로골드 정련소(EuroGold Refinery Ltd) 및 펠드스타인 트레이딩(Feldstein Trading Limited)과 1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376억 원) 규모의 국내산 정련 금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조치는 우간다가 자국 금 산업의 가치 사슬을 장악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내 금 매입 프로그램(Domestic Gold Purchase Programme)'의 핵심 수순으로 풀이된다.

국내 정련 금 100kg 우선 확보... 재수출 의존 끊고 부 축적


우간다 중앙은행이 이번에 우선 매입하기로 한 정련 금은 약 100kg 분량이다. 이는 약 5920억 우간다 실링에 이르는 규모로, 과거 가공되지 않은 원광 상태로 해외에 헐값에 넘기던 관행을 정조준한 조치다.

특히 이번 계약에 참여한 유로골드는 캄팔라에 본사를 둔 우간다 자본 100%의 첫 현지 정련소라는 점에서 국가 자원 주권 강화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계약이 우간다 내 영세 광산 채굴자들을 공식 경제 시스템으로 편입시키는 동기 노릇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우간다 금은 국제 순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해외 정련소로 보내진 뒤 재수출되는 방식을 취해왔으나, 앞으로는 국내에서 정밀 정련을 마친 뒤 중앙은행이 직접 사들여 국고에 비축하게 된다.

금 수출 비중 37%의 경제 파급 효과... GDP 10% 성장 전망

우간다 경제에서 금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이미 절대적인 수준이다. 지난해(2024년) 기준 우간다의 금 수출액은 3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수입의 37%를 점유했다. 올해 들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의 실적만 이미 19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 가격이 온스당 3300달러(약 490만 원)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간다는 이러한 가격 상승의 수혜를 국가 재정으로 직접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우간다 정부는 금 산업의 고도화와 관련 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2025/2026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프리카 ‘자원 주권’ 확산 분석...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변수


우간다의 이번 행보는 최근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번지는 '자원 민족주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탄자니아, 가나 등 주요 자원국들이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현지 가공 시설 의무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우간다 역시 '광물 주권'을 선언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우간다 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 국가 신용도를 높이고 화폐 가치를 안정시키는 강력한 방어기제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외환 보유액 대신 실물 금 비중을 늘리려는 우간다의 선택은 대외 경제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 국가적 회복력을 확보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현지 정련 기술의 국제표준 유지 여부와 채굴 과정의 투명성 확보는 우간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자원 시장은 이제 우간다가 단순한 원자재 공급처를 넘어 실질적인 금 금융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