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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스톤 타이어 만족도 ‘꼴찌’… 2026 JD파워 성능 부문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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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스톤 타이어 만족도 ‘꼴찌’… 2026 JD파워 성능 부문 최하위

미쉐린 818점 1위 독주 속 브리지스톤 768점 그쳐… ‘품질 양극화’가 부진 원인
국내 타이어 업계 “전기차 전환기, 일관된 품질 확보가 시장 생존의 핵심”
‘2026년 미국 신차 출고 타이어 만족도 조사’ 에서 브리지스톤이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 부문에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며 브랜드 신뢰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미국 신차 출고 타이어 만족도 조사’ 에서 브리지스톤이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 부문에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며 브랜드 신뢰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타이어 제조사 중 하나인 일본 브리지스톤(Bridgestone)이 전 세계 자동차 품질의 가늠자로 통하는 제이디파워(J.D. Power)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성능 타이어’ 부문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각) IT 및 자동차 전문 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는 ‘2026년 미국 신차 출고 타이어 만족도 조사’ 결과를 인용해, 브리지스톤이 고성능 스포츠 타이어 부문에서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며 브랜드 신뢰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했다.

평균에도 못 미친 768점… 미쉐린·굿이어와 격차 벌어져

JD파워가 3만 8000명 이상의 차량 소유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브리지스톤은 성능 타이어 부문 1000점 만점에 768점을 기록했다. 이는 조사 대상인 4개 주요 브랜드 중 가장 낮은 수치일 뿐 아니라, 해당 부문 평균점인 796점보다 28점이나 낮은 결과다.
반면 프랑스의 미쉐린(Michelin)은 818점을 획득하며 3년 연속 성능 부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어 미국 굿이어(Goodyear)가 805점으로 2위, 이탈리아 피렐리(Pirelli)가 801점으로 3위에 올랐다.

브리지스톤은 상위권 브랜드들이 모두 800점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유일하게 700점대에 머물며 기술적 자존심을 구겼다.

이 같은 부진은 다른 부문에서도 이어졌다. 일반 승용차 부문의 경우 던롭(Dunlop)이 723점으로 전체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브리지스톤 역시 업계 평균인 788점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럭셔리 타이어 부문에서도 브리지스톤은 한국타이어(Hankook)를 겨우 앞선 뒤에서 2위에 그쳐, 전반적인 제품군에서 고객 만족도가 하방 압력을 받는 모양새다.

“극심한 모델별 편차”가 발목… 젖은 노면 제동력서 불만 폭주


업계 전문가들은 브리지스톤의 부진 원인으로 모델 간 품질이 고르지 못한 ‘품질 양극화’ 현상을 지목한다.

미국 최대 타이어 유통사인 타이어랙(Tire Rack)의 실사용자 리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브리지스톤 타이어는 특정 모델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초고성능 여름용 모델인 ‘포텐자(Potenza) S005’는 마른 노면 접지력은 뛰어나지만, 타이어 마모(Treadwear)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소비자 불만이 집중됐다.

또한 고성능 사계절 타이어인 ‘포텐자 RE92’는 비나 눈이 올 때 제동 거리가 길어지는 등 젖은 노면 성능에서 해당 부문 최저점을 받았다.

금융권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브리지스톤이 고가 라인업과 일반 라인업 사이의 기술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미쉐린은 대다수 제품군에서 고른 성능을 유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 시대, 브랜드 충성도보다 ‘실질 기능’이 승패 가른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급격한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JD파워의 제이슨 노턴(Jason Norton) 고객 성공 부문 이사는 “전기차(EV)와 내연기관차 타이어 사이의 만족도 격차가 14점까지 좁혀졌다”며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름값에 의존하기보다 마모 성능이나 제동력 같은 실질적인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타이어를 2개 이상 교체할 때 기존 브랜드를 고수하는 고객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충성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품질 불균형은 곧장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국내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고 순간 토크가 강해 타이어 마모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브리지스톤의 이번 부진은 특정 고급 모델에만 집중된 기술력을 전 라인업으로 얼마나 고르게 전이시키느냐가 향후 글로벌 타이어 시장 생존의 핵심 과제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브리지스톤은 유일하게 트럭 및 다목적 차량(유틸리티) 부문에서만 평균을 웃도는 성적을 내며 체면을 유지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을 선도하던 일본의 대표 브랜드가 핵심인 승용 및 성능 부문에서 외면받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문가들은 브리지스톤이 내구성과 습윤 노면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미쉐린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