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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 유럽 항공유 ‘6주 시한부’ 경고… 6월 재고 고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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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 유럽 항공유 ‘6주 시한부’ 경고… 6월 재고 고갈 위기

IEA “중동 수입분 50% 대체 못 하면 항공편 대거 취소 불가피”… 항공유 가격 2배 폭등
미국·나이지리아 긴급 수급에도 역부족… KLM 등 일부 항공사 유류비 부담에 운항 감축
에너지 기업 대표 “즉각적인 공급처 다변화 없으면 여름 휴가철 운항 차질 불가피”
지난달 3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킹스퍼드 스미스 공항 활주로에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항공기가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킹스퍼드 스미스 공항 활주로에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항공기가 서 있다. 사진=로이터


유럽의 항공유 재고가 불과 6주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는 에너지 업계의 강력한 경고가 나왔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유럽 항공업계가 전례 없는 연료 부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각) BBC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주요 에너지 기업 대표는 "현재 유럽 내 항공유 비축량은 정상적인 운항을 가정할 때 약 6주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레바논 분쟁 및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인해 중동발 항공유 수입 경로가 사실상 차단되거나 크게 우회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특히 유럽 항공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홍해 항로가 물류 위기로 마비되면서, 아시아와 중동에서 오는 유조선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송 기간이 기존보다 2주 이상 늘어났으며, 운송 비용 상승이 항공유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에너지 기업 대표는 "현재의 재고 수준은 매우 위험한 상태이며, 5월 중순까지 획기적인 공급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항공사들의 감편 운항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자칫 '항공 대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 항공사들은 이에 대응해 연료 효율이 높은 경로로 운항을 최적화하고, 상대적으로 연료가 풍부한 지역에서 급유를 최대화하는 '탱크링(Tankering)' 전략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기구(IEA)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자체 정제 능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어 내부 생산만으로는 이 공백을 메우기 역부족인 상황이다.

영국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료 가격 상승은 결국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에너지 안보가 항공 산업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