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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레벨4' 도쿄 실증… 자율주행 판도 바꿀 'AI 두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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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레벨4' 도쿄 실증… 자율주행 판도 바꿀 'AI 두뇌' 떴다

AI 스스로 도로 익히는 '독자 두뇌' 탑재… 2027년 양산차 적용
美·中 인프라 전쟁 속 '인프라 독립형' 전략으로 승부수 던져
2026년 4월, 일본 도쿄의 복잡한 도심에서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자율주행차량이 일상을 파고들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4월, 일본 도쿄의 복잡한 도심에서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자율주행차량이 일상을 파고들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20264, 일본 도쿄의 복잡한 도심에서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자율주행차량이 일상을 파고들었다. 지난 19(현지시각) 게르하르트 혼 보도에 따르면, 닛산의 '프로파일럿(ProPilot) 프로토타입'은 보행자와 이륜차가 뒤엉킨 실전 도로에서 인간보다 빠른 100ms(밀리초) 단위의 반응 속도로 주행을 마쳤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시연한 차원을 넘어,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방대한 데이터 코딩에서 'AI의 실시간 학습'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AI, 코딩을 대체하다… '독립된 두뇌'가 바꾼 판도


기존 자율주행이 수많은 예외 상황을 코딩하는 데 매달렸다면, 닛산의 이번 프로토타입은 AI가 도로 상황을 직접 학습하는 '인공지능 두뇌' 방식을 택했다.

도쿄 현지 테스트 결과, 프로토타입은 단 6주 만에 일본의 특수한 교통 문화를 스스로 습득했다. 11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지붕 위의 라이다(LiDAR) 센서가 융합된 이 시스템의 핵심은 '독립성'이다. 중앙 서버 연결 없이 차량 내 온보드 시스템만으로 구동되어,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닛산은 오는 2027년 미니밴 '엘그란드'를 시작으로 이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율주행 '삼국지'… 닛산의 독자 노선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구사 중이다. 미국은 웨이모와 테슬라를 앞세워 레벨 4 로보택시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으나, 사고 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법적 공백이 가장 큰 숙제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베이징·상하이 등지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 차량과 인프라를 연결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V2X) 생태계를 구축했다. 한국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레벨 3 상용화와 레벨 4 실증을 병행하며 신중하게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이 틈새에서 닛산의 전략은 뚜렷하다. 인프라 의존도가 높은 중국식 모델이나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국식 접근과 달리, 차량 자체가 주변을 학습하는 '인프라 독립형' 방식을 택했다. 이는 V2X 설비가 미비한 국가에서도 즉시 자율주행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력한 시장 차별점으로 꼽힌다.

투자자와 소비자가 주시해야 할 체크리스트


투자자와 소비자는 이제 자율주행 기술의 성패를 가를 다음 두 가지 지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첫째, 각국 정부의 '레벨4 자율주행 관련 법규' 통과 여부다. 기술력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으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입법 체계가 갖춰져야 시장이 열린다.

둘째, 자율주행 차량의 '글로벌 학습 효율'이다. 특정 지역의 도로 문화를 넘어 세계 각지의 복잡한 교통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결정한다.

인간의 운전대를 대신할 AI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시장은 누가 가장 먼저 제도적 장벽을 허물고 '완전 자율주행의 상용화'라는 승기를 잡느냐의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