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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혼다'의 역습... 인사이츠, 5년 만에 EV로 일본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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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혼다'의 역습... 인사이츠, 5년 만에 EV로 일본 회귀

동풍혼다 e:NS2, 보조금 포함 3900만 원대 승부수... 일본 시장 판도 흔드나
전기차 비중 2% 벽 넘기 위해 '가성비'와 '실용성' 결합한 크로스오버 투입
혼다는 중국 합작법인인 동풍혼다가 개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NS2'를 '인사이츠(Insight)'라는 이름으로 일본 내수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사진=혼다이미지 확대보기
혼다는 중국 합작법인인 동풍혼다가 개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NS2'를 '인사이츠(Insight)'라는 이름으로 일본 내수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사진=혼다


일본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혼다가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자국 시장에 역수입하는 파격적인 실리 전략을 선택했다.

베트남 뉴스매체 VnExpress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혼다는 중국 합작법인인 동풍혼다가 개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NS2'를 '인사이츠(Insight)'라는 이름으로 일본 내수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이번 결정은 하이브리드의 대명사였던 인사이츠의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정체된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조금 혜택에 3000만 원대 진입... 중국산 EV의 가격 파괴


혼다가 일본 시장에 다시 선보인 인사이츠는 과거 하이브리드 세단 형식을 완전히 탈피해 5인승 크로스오버 전기차로 재탄생했다.

일본 자동차 전문 매체 카뷰(Carview)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신형 인사이츠의 일본 출시 가격은 550만 엔으로 책정됐다.

주목할 점은 일본 정부가 지급하는 파격적인 보조금 혜택이다. 현재 일본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인 130만 엔을 적용하면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은 420만 엔 수준까지 떨어진다.

이는 21일 기준 환율(1달러당 1472.7원)과 엔화 가치를 고려했을 때 약 3923만 원에 해당하며, 해외 판매가와 비교해도 일본 내수 가격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혼다 측은 연간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설정하며 우선 시장의 반응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실용성 무장... '메이드 인 차이나' 편견 지울까


새로운 인사이츠는 주행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에 68.8kWh 용량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하여 안정적인 주행 거리를 확보했다. 전륜 모터를 통해 최고 출력 201마력, 최대 토크 31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도심과 고속 주행 모두에서 경쾌한 가속감을 제공한다.

충전 편의성도 강화되어 급속 충전 시 약 40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특히 야외 활동 시 유용한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통해 최대 1,500W의 교류(AC) 전원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어 가전제품 사용 등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실내 공간은 12.8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배치해 직관적인 제어 환경을 구축했으며, 12개의 스피커가 포함된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고품질의 음향 경험을 선사한다.

아울러 시트와 핸들뿐만 아니라 도어 패널과 대시보드까지 연동되는 스마트 히팅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갖춰 겨울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도 탑승객에게 쾌적한 온기를 전달한다.

이러한 탄탄한 제원과 편의 사양은 중국산 차량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 택한 혼다의 고육지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

업계에서는 혼다의 이번 행보를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으로 분석한다. 현재 일본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극히 저조하다. 일본 내부에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에는 초기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공급망의 중심지로, 합작 생산을 통해 제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테슬라나 BMW가 중국 생산분을 역수출하는 흐름에 혼다도 올라탄 셈이다.

도쿄 자동차 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과거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인사이츠의 이름을 부활시킨 것은 전기차에 보수적인 일본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전략"이라며 "중국산 하드웨어에 혼다의 브랜드 신뢰도를 결합한 이 모델이 성공할 경우, 향후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역수입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다는 이번 일본 출시를 기점으로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도 동일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점유율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