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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 UAE 이어 인도네시아도 추가 주문 거부…기술 이전 갈등 수출 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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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 UAE 이어 인도네시아도 추가 주문 거부…기술 이전 갈등 수출 위기로

소스코드·광학 기술 공유 거부에 인도·UAE 재검토…인도네시아 "결정 없다"
프랑스, 라팔 F5에 마하 5급 '스트라투스 RS' 탑재로 반전 꾀해
NATO 행사에서 촬영된 라팔 전투기. UAE·인도·인도네시아 등 주요 고객들의 이탈 움직임으로 수출 위기에 직면한 프랑스는 라팔 F5에 마하 5급 스트라투스 RS 미사일과 충성 윙맨 무인기를 결합한 침투 패키지를 개발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진=나토이미지 확대보기
NATO 행사에서 촬영된 라팔 전투기. UAE·인도·인도네시아 등 주요 고객들의 이탈 움직임으로 수출 위기에 직면한 프랑스는 라팔 F5에 마하 5급 스트라투스 RS 미사일과 충성 윙맨 무인기를 결합한 침투 패키지를 개발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진=나토
프랑스의 주력 수출 전투기 라팔(Rafale)이 잇따른 시장 이탈로 전례 없는 압박에 직면했다. 인도 매체 유라시안 타임스(EurAsian Times)는 20일(현지 시각) 인도와 UAE가 라팔 도입 계획을 재검토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까지 추가 주문 의사가 없음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리코 리카르도 시라이트(Rico Ricardo Sirait) 인도네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자카르타 글로브(Jakarta Globe)에 "라팔 추가 도입에 대해 지금 드릴 수 있는 기술적인 세부 내용이 없다. 오늘까지 추가 유닛 도입 결정을 내린 바 없으며, 정부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 81억 달러에 라팔 42대를 계약했으며, 12~24대 추가 발주를 고려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공식적으로 부인된 것이다.

기술 이전 거부가 불씨…인도와 UAE의 이탈


세 나라의 공통 불만은 프랑스의 기술 이전 거부다. 인도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방산 구매인 114대 라팔 추가 도입을 국방획득위원회(DAC)가 '필요성 수락(AoN)'으로 승인한 상태다. 최종 계약을 위해서는 국가안보각료위원회(CCS)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프랑스가 인도의 자국산 무기 및 레이더 통합에 필수적인 소스코드 공유를 거부하면서 뉴델리가 선택지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UAE의 이탈은 더 직접적이었다. 프랑스 신문 라 트리뷴(La Tribune)이 이달 초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UAE는 라팔 F5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포기했다. UAE는 80대 라팔을 운용하는 프랑스 다음으로 큰 라팔 운용국으로, 총 50억 유로 규모의 F5 개발 프로젝트에 35억 유로를 기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광학 전자(Optronics) 기술을 포함한 핵심 기술 공유에 파리가 난색을 보이면서 참여를 접었다. UAE가 빠지면 프랑스는 F5 개발을 독자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프랑스의 반전 카드…마하 5급 스트라투스 RS


수출 전선의 역풍에도 프랑스는 라팔 F5의 능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 국방부가 지난 8일 국민의회에 제출한 2024~2030년 군사계획법(LPM) 업데이트는 영국과 공동 개발 중인 MBDA 스트라투스(STRATUS) RS 미사일을 라팔 F5의 방공망 제압·파괴(SEAD/DEAD) 임무 핵심 무기로 확정했다. LPM은 "F5 라팔은 접근 거부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SEAD 및 대함 미사일을 탑재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스트라투스 RS는 램제트 추진 방식으로 마하 5 이하의 고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며, 높은 기동성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탈레스(Thales)와 MBDA UK가 탐색기 시험에 참여하고 있으며, 램제트 추진 시험은 프랑스 부르주(Bourges)의 초음속 풍동에서 완료됐다. 이 미사일은 SEAD/DEAD 임무 외에도 대함전, 지상 이동 표적,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나 공중 급유기 같은 고가치 공중 자산 타격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미사일로 설계됐다.

기존 라팔에 탑재된 스칼프(SCALP·Storm Shadow)가 저고도 스텔스 비행에 의존하는 아음속 순항미사일이라면, 스트라투스 RS는 고속과 기동성으로 적의 요격을 돌파하는 개념이다. MBDA의 기존 엑조세(Exocet) 계열 대함 미사일이 아음속인 것과 달리 고초음속 대함 능력도 갖추게 된다.

라팔 F5는 전자전 능력을 갖춘 충성 윙맨(Loyal Wingman) 무인기와 스트라투스 RS를 결합한 침투 패키지로 포지셔닝되고 있다. 스트라투스 RS가 개전 초기 적의 방공망에 돌파구를 열면 후속 항공기가 이를 활용하는 운용 개념이다. 기술 이전 문제로 주요 고객들이 이탈하는 가운데 다쏘에비아시옹(Dassault Aviation)이 라팔 F5의 성능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