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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속 러시아·이란 석유 수출 급증..."亞 공급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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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속 러시아·이란 석유 수출 급증..."亞 공급 경쟁 가속"

인도,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러시아산은 3월 6% 증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사우디 수출 31% 급감...러시아 우랄스유 WTI 선물보다 비싸
액화석유 유조선이 4월 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후 뭄바이에 접안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액화석유 유조선이 4월 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후 뭄바이에 접안했다. 사진=로이터
이란과 러시아의 3월 원유 수출량이 지난 12개월 평균보다 각각 5% 이상 증가하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익원 압박 노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석유 공급이 급감한 가운데, 인도와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로 공급원을 급속히 다변화하면서 석유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러시아 수출 증가, 미국 압박 무력화


유럽 연구회사 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3월 하루 184만 배럴에 달해 지난 12개월 평균보다 7% 증가했다.

이에 경악한 미 해군은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선박에 봉쇄를 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봉쇄를 돌파하려는 이란 국적 화물선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2019년부터 중단된 이란 원유 수입을 2월에 재개했으며, 3월 수입량은 2월에 비해 약 80% 증가해 하루 13만 배럴에 달했다.

이전까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선적이 중동 분쟁으로 중단되면서 공급원의 급속한 다각화가 불가피해졌다.

러시아도 혼란을 틈타 수출을 증대했으며, 3월에는 하루 531만 배럴에 달해 지난 12개월 평균보다 6% 증가했다. 미국은 원유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한 제재를 부분적으로 완화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수출 급감


3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여러 국가가 수출한 원유는 2월 대비 86% 급감해 하루 207만 배럴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3월 전체 원유 수출량은 지난 12개월 평균에서 31% 감소한 하루 432만 배럴을 기록했다. Kpler 데이터에 따르면 3월 6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서해안으로 석유를 운송한 뒤, 홍해의 출구인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을 통해 선적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2월에 비해 3월에 90% 증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용량 증강을 검토 중이며, 이란은 바브 엘 만데브 해협 봉쇄를 위협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전체 수출은 3월에 37%, 쿠웨이트의 수출은 80% 감소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중동 원유 수입은 3월에 크게 감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계속된다면, 이란 전쟁 이전과 비교해 하루 1,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손실될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전 세계 전체 공급량의 10% 이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가격 급등, WTI 선물 추월


한국은 2022년 이후 첫 구매가 될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고려 중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러시아 석유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는 4월 13일 러시아를 방문해 석유 제품 공급을 요청했다.

Kpler 수석 시장 분석가 토리카타 유이는 "서부 러시아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원유의 선적이 4월 초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석유 판매 수익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지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요 증가로 인해 러시아 석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LSEG에 따르면, 수출에 사용되는 주요 등급인 러시아 우랄스 석유의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배럴당 약 98달러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기 직전인 2월 27일보다 70% 상승했다.

러시아 원유 가격은 현재 서부 텍사스 중간급 원유(WTI) 선물보다 약 90달러, 브렌트 원유 선물보다 약 95달러로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전에는 서방의 원유 금수 조치와 7개국 그룹(G7)의 가격 상한선 때문에 러시아 원유는 미국과 유럽 석유보다 훨씬 저렴했다.

서반구 산유국도 수출 증대


석유 생산국 서반구 국가들의 수출도 최근 증가했다. 브라질의 3월 수출은 20% 증가했으며, 가이아나와 미국의 수출도 증가했다. 3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원유는 2월 대비 170% 증가했다.

Kpler에 따르면 미국 원유 수출은 4월 한 달 대비 40%에서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은 주요 석유 회사들에게 생산량을 늘릴 것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초대형 유조선을 처리할 수 있는 항구가 제한적이어서 아시아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