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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99A 전차, 세계 최초 드론 통합 공개…K2 흑표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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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99A 전차, 세계 최초 드론 통합 공개…K2 흑표에 도전장

전차 승무원이 차내서 UAV 직접 조종…정찰·표적 획득 한 번에
"드론 없는 전차는 표적"…우크라 전훈이 기갑전 패러다임 뒤집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3세대 주력전차 Type 99A. 최근 전차 내부에서 UAV를 직접 조종하는 유·무인 통합 운용 개념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한반도 유사시 한국 K2 흑표 전차와 대결이 상정되는 중국 기갑전력이 '하늘의 눈'을 갖추면서, 기갑전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사진=중국 관영매체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해방군의 3세대 주력전차 Type 99A. 최근 전차 내부에서 UAV를 직접 조종하는 유·무인 통합 운용 개념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한반도 유사시 한국 K2 흑표 전차와 대결이 상정되는 중국 기갑전력이 '하늘의 눈'을 갖추면서, 기갑전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사진=중국 관영매체

중국이 주력 전차에 드론을 직접 통합한 유·무인 복합 전투 개념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기갑전의 근본 공식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한반도 유사시 K2 흑표 전차와 정면 대결이 상정되는 중국 인민해방군 기갑전력이 드론이라는 '하늘의 눈'을 달면서, 우리 군의 대응 전략에도 적지 않은 함의를 던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3세대 주력 전차 Type 99A에 무인기(UAV) 통제 시스템을 직접 통합해 운용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전차 승무원이 차량 내부에서 전술 드론을 직접 조종하는 이 방식은, 전차가 독립적인 정찰·표적획득·타격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눈 없는 전차'의 시대 끝나


전차는 태생적으로 시야 제한이라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지형 지물에 가려진 적, 사거리 밖 표적, 고지대 위협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독립적인 정찰 부대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전차 스스로 전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명백한 한계가 있었다.
UAV 통합은 이 구조적 약점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전차 승무원은 드론을 통해 상공에서 전장 전체를 내려다보며, 은폐된 표적이나 사각지대의 위협을 실시간으로 식별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보조 정찰을 넘어, 전차 자체가 탐지·판단·타격을 완결하는 독립 전투 노드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차의 지휘 허브 변신


이번 통합의 핵심은 단순한 드론 운용이 아니다. 전차를 중심 지휘 허브로 삼고, UAV를 정찰·표적획득·타격 지원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유·무인 협업 전투 모델'의 구현이다. 중국이 지향하는 이 모델에서 전차 승무원은 조종사인 동시에 전장 지휘관으로 기능하며, UAV는 그 의도를 현장에서 실행하는 확장된 감각 기관이 된다.

Type 99A는 125mm 활강포, 복합장갑, 첨단 사격통제장치, 네트워크 기반 실시간 데이터 공유 능력을 갖춘 중국의 3세대 주력 전차다. 여기에 UAV 통제 능력이 더해지면서, 이 전차는 지상 화력 플랫폼에서 디지털 네트워크 전투 시스템으로 성격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은 현재 차세대 주력전차 Type 100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체계에는 이러한 유·무인 통합 개념이 설계 단계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 전장이 바꾼 생존 공식


이 변화는 최근의 전쟁 교훈과 직결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은 단순 정찰을 넘어 정밀 타격까지 수행하며 전장의 핵심 변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드론 없이 운용되는 전차가 탐지와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며 고가 표적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전쟁 내내 반복됐다. "하늘의 눈을 갖지 못한 전차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각국 군대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갑전력에 UAV를 통합하는 작업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의 이번 공개는 이 흐름에서 가장 앞서 나간 사례로 평가된다.

드론 의존의 역설…전자전이 새 변수


그러나 UAV 의존이 새로운 취약성을 동시에 낳는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전파 교란, 사이버 해킹, 방공망에 의한 격추 등 전자전 환경에서는 드론이 순식간에 무력화될 수 있다. 촘촘한 방공망이 형성된 전장에서는 UAV 운용 자체가 원천 차단될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전차-UAV 통합 전력은 반드시 강력한 전자전 대응 능력과 함께 발전해야만 실전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이번 Type 99A 공개는 기술 시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차전의 승패가 더 두꺼운 장갑이나 더 강한 포구 에너지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보고 더 정확히 판단해 더 먼저 타격하느냐로 결정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음을 선언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