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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발 원자재 쇼크, 자동차 가격 상승 압박… 내년 초 ‘도미노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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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발 원자재 쇼크, 자동차 가격 상승 압박… 내년 초 ‘도미노 인상’ 우려

알루미늄·플라스틱·강철 가격 급등… 부품 제조업체 수익성 악화
공급망 마비로 인한 생산 정체 위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비상’
에너지 비용 전가 불가피한 상황, 소비자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전망
일본의 알루미늄 도매가는 2월 말 이후 20% 이상 상승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알루미늄 도매가는 2월 말 이후 20% 이상 상승했다. 사진=로이터
중동 지역의 장기화된 분쟁이 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향후 차량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공급망 혼란이 심화되면서 알루미늄, 플라스틱, 강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알루미늄·플라스틱 가격 폭등… “공급망 마비가 원인”


자동차 휠과 차체 패널, 전기차 경량화에 핵심적인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2월 말 이후 20% 이상 급등했다.

4월 24일 기준 일본 내 알루미늄 도매가는 톤당 약 72만 엔(약 4,585 달러)을 기록했다. 전 세계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이 전쟁에 휘말리고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수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장재에 쓰이는 플라스틱 가격 역시 아시아 나프타 지수 상승 여파로 4월부터 약 30% 인상되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가격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추가 인상까지 예고되어 있어 부품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무·철강까지 가세… 자동차 생산 정체 위험도 제기


타이어 원료인 고무와 차체용 철강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합성고무 제조업체들은 5월부터 가격 인상을 발표했으며, 일본제철과 JFE스틸 등 주요 철강사들도 톤당 약 1만 엔의 소매가 인상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인상은 원자재 비용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품 생산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카유키 혼마 스미토모 글로벌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높은 자재 가격은 공급 불안의 신호"라며 "자재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 자체가 멈출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초 차량 가격 10만~15만 엔 인상 전망


가장 큰 관심사는 소비자 가격으로의 전가 여부다. 업계 소식통은 나프타 부족이 1년가량 지속될 경우 자동차 가격이 10만 엔에서 15만 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이지 스기우라 도카이 도쿄 정보연구소 수석 분석가는 "높은 자재 가격이 일상화되면 기업들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연말 판매 시즌이 지난 후 내년 초부터 자동차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분쟁이 종식되더라도 에너지 가격 안정과 물류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 악화와 가격 상승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